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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절개지 정비

쓰레기 가죽나무 제거...절개지 아래 잔여물 등 치울 예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창신3동주민센터는 18일 오전 9시부터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창신동 절개지 환경정비’를 실시한다.


이 지역은 창신동 23-81(창신지구대 옆) 일대로 일제강점기에 채석장으로 사용됐던 아픈 역사의 흔적이 높이 25m, 길이 40m, 90°의 절벽으로 남은 곳이다.

일본은 당시 중앙청(조선총독부)을 지을 돌이 필요했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이유로 현재의 창신·숭인동 일대의 화강암을 채취했다고 한다.

이 곳은 서울의 4대산 중 하나인 낙산의 일부로 우리가 광복을 맞이하지 못했다면 지금 낙산은 사라져버리고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하는 이번 환경정비에는 서울특별시 산악연맹 광운 OB산악회의 협조로 암벽등반대원 7명과 동주민센터 직원 13명, 마을주민 10명이 참여한다.

환경정비가 이루어질 곳은 지난 1989년 안전 철망을 설치해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한 곳이지만 안전 철망 안쪽인 절개지 윗부분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버린 각종 폐기물들이 쌓여 있고 낙석방지를 위해 지난 90년 숏크리트 타공을 실시했지만 가죽나무 등 자생력이 강한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


이렇게 함부로 버려지는 담배꽁초 등은 절개지 아래 주택으로 떨어져 화재를 유발할 수 있고 돌 틈으로 뿌리를 내리는 가죽나무는 절벽에 균열을 만들 수 있어 절개지 아래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항상 큰 위험요인이 된다.


창신3동은 이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던 중 직접 절개지면에 접촉해야 하는 이번 환경정비는 일반인이 아닌 암벽등반 전문가일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 산악연맹에 협조를 구했고, 흔쾌히 참여하겠다는 답변을 얻어 그들의 봉사로 정비를 실시하게 됐다.


또 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마음을 졸였던 마을 주민 문무현(조경업 동대문산업개발 대표)씨가 가죽나무 제거에 필요한 톱 등 장비 일체와 생명력이 강한 가죽나무의 뿌리를 말려죽이는 약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환경정비에서 암벽등반가들은 절개지를 따라 내려오며 쓰레기와 가죽나무 등을 제거하고 주민들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은 절개지 아래쪽에서 잔여물을 치울 예정이다.


창신3동주민센터는 이번 정비가 주기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산악연맹과 협약을 체결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절개지(切開地)=도로를 내거나 다른 공사를 하기 위해 산이나 언덕을 깎아(끊어) 절벽처럼 만든 곳. 장마가 질 때 붕괴의 우려가 높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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