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아프리카에 황색 자본 열풍이 거세다. 중국이 아프리카 내 자원 선점을 목표로 아프리카 각국과 잇따라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나선 것.
중국은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7년 훨씬 이전부터 중동지역에 집중된 원유 및 가스 수입 경로를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호주, 남미, 아프리카로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최근 들어 아프리카 투자에 속도를 높이면서 올해 아프리카 신규 투자가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아프리카 독재 국가들에 대한 정치적 간섭이나 비난 없이 경제적 이득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미국·유럽보다 선호되는 교역 파트너다.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교역 규모는 2001년의 10배 수준인 10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해외 자원 개발은 빠른 경제 성장 속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 사용 인구는 1000명 당 17대으로 미국(777대)과 일본(447대)에 크게 뒤처지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이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중국 정부는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또 제조업과 건설업의 팽창을 감당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수요도 엄청나다.
14일(현지시간) 중국이 기니 군사정권과 70억 달러 규모 자원개발 협상을 체결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기니 정부는 협상 대상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이 기업이 앞으로 기니 내 모든 광산개발 프로젝트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니는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수출국이자 알루미늄과 다이아몬드, 금을 포함한 자원의 보고다. 이 자원으로부터 얻은 소득은 대부분 소수의 앨리트 집단이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나이지리아와도 자원 협약을 진행 중이다. 중국 국영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나이지리아 유전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협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서 성공하게 되면 CNOOC는 나이지리아 생산 원유의 6분의1에 해당하는 60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약 3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케냐도 중국의 중요 상대국. CNOOC가 이달 말부터 케냐 지역의 원유개발에 나서는데 이어 중국 정부는 케냐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항만 및 도로 건설 계약을 논의 중이다. 현금이 부족한 케냐 정부는 당초 카타르와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었는데 최근 “중국이 이 프로젝트에 더 적합한 것 으로 보인다”며 입장변화를 시사했다.
가나 유전도 중국의 자본이 유입된 아프리카 국가다. CNOOC는 글로벌 정유업체 엑손모빌과 GNPC(Ghana National Petroleum Corp)의 지분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엑손모빌은 40억 달러를 제시한 반면 CNOOC는 이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OOC는 수단에서도 42억 달러 규모 원유개발 계획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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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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