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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흔들리는' 주택시장..유동성위기 경고

피치, "건설업체들 내후년 만기인 부채 상환 못할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최근 집값 상승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영국 부동산 시장에 또 다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2011년부터 건설업체들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최근 주택가격 상승과 건설업 투자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영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잠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경종을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주택건설업계가 2011~2012년 만기인 부채 70억 파운드 중 상당 부분을 상환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주택건설업계가 새 부지와 건설개발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피치는 앞서도 영국의 향후 주택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2007년에 비해 3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주택 가격이 2007년 고점 대비 13% 떨어진 상황이지만, 향후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 들어 영국 건설업계는 17억 파운드의 신규 자금을 조달,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하지만 피치는 위기를 늦추는 것일 뿐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피치의 이완 맥컬리 이사는 "부동산 시장이 개선됐다는 확실한 신호 없이는 주택건설업계가 2011~2012년 만기 부채를 갚지 못하게 될 것"이며 "향후 3년 내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 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 퍼시몬(Persimmon), 테일러 윔피(Taylor Wimpey), 배럿(Barratt) 등 영국 최대 건설업체들은 부동산가격 하락과 주택판매부진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신주 발행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부지매입으로 상당량의 부채를 지고 있는 상태다.


피치는 이들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부채의 만기가 내년 이후로 예정돼 있어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려져 있을 뿐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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