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동산 투자가 파국을 맞게 될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티시만 스파이어와 블랙스톤리얼티가 3년 전 54억 달러에 사들인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 단지가 파산 위기에 몰린 것.
미국 부동산 2차 위기의 전조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투자청(GIC)와 캘퍼스 등 대어급 기관 투자가의 자금이 물려 있어 파산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티시만스파이어와 블랙스톤리얼티가 지난 2006년 54억 달러에 매입한 스타이브센트타운(Stuyvsant Town)과 피터쿠퍼빌리지(Peter Cooper Village)가 부도 위기다. 맨해튼 주택 가격이 최고에 달했을 때 사들였던 아파트는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가격이 폭락했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임대료 수입이 급감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상황에 놓인 것.
건물만 54개 동에 1만1000여 가구로 구성된 단지는 투자사가 이자 비용으로 비축해뒀던 4억 달러 중 3370만 달러의 현금 유동성이 남은 상태다. 매달 1600만 달러의 이자가 지급되고 있어 현금 고갈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2006년 당시 투자자들은 부동산 전문업체인 티시만이 개발 후 임대료를 높여 쏠쏠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3억3600만 달러로 2006년의 세 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1억3900만 달러에 그친 상황. 임대료 하락에 법적 소송으로 아파트 매매까지 막히는 등 이중고에 시달린 결과다.
하지만 영국 국교회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펀드(Calpers)와 같은 주주들은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얼포인트에 따르면 단지의 현재 가치는 당초 투자 금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1억 달러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의 피해는 막심하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그레머시 캐피털 이 가장 큰 손해를 본 투자자로 꼽힌다.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플로리다 주정부도 투자액을 모두 날릴 처지에 몰렸다. 일부 투자가는 이미 투자 금액을 100% 손실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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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 벤처가 파산할 경우 가뜩이나 미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커다란 충격을 받을 것이란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부실 대출 및 가압류 비율이 증가하면서 상업 부동산 시장은 파국의 국면을 맞고 있다.
티시만과 블랙스톤은 부채 조정을 위해 대부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피터쿠퍼 빌리지의 상업용 모기지 담보부 증권(CMBS)이 디폴트 위험에 처해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패니메이 . 프레디맥와 같은 모기지 업체들은 임시 지원보다는 가압류를 원하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다.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GIC도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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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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