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SK C&C의 상장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SK그룹 지배구조 및 계열사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 C&C는 다음달 11일 코스피시장 상장을 목표로 다음달 3~4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격은 주당 2만8000~3만2000원이다. 이는 올 상반기 말 SKC&C 주당 장부가격인 4만4000원보다 25%이상 낮은 수준이다. 최종 공모가는 이달 28일까지 국내ㆍ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거쳐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를 확인한 뒤 결정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 역시 당초 예상보다 적은 1500만주다. SK C&C 지분 1500만주(지분 30%)를 보유 중인 SK텔레콤이 1000만주(20%)를, 750만주(15%)를 보유중인 SK네트웍스가 500만주(10%)를 각각 매각키로 했다.
SK C&C의 일반 공모가 이뤄지면 SK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지배구조 완성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공모에 순환출자로 매각해야 할 45%의 매각 대상 주식 중 30%만 공모된다는 점과 향후 6개월간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 계열사 잔여 지분이 보호예수 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지주사 중복 및 단일화 이슈는 최소 6개월은 지속될 전망이다.
SK C&C 상장 후 계열사별 주가 전망은 밝다.
당장 상장작업으로 SK텔레콤은 최소 2800억원, SK네트웍스는 최소 1400억원의 현금 유입이 발생한다. 신규사업 추진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확보와 신규사업 진출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이 SK C&C 상장을 계기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과 신규사업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 C&C의 상장으로 중복상장 우려가 발생하고 있는 SK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속속 나온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중복상장을 우려로 SK의 주가수익률은 시장대비 28% 하회했다"며 "브랜드로열티, 자회사 지분처리를 포함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 C&C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 희망가가 매력적인 수준이고 그룹 지배 구조상의 수혜도 전망되므로 긍정적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SK C&C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세계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자 상장을 연기했다. 현재 지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여동생 최기원씨가 각각 44.5%, 10.5%를 보유 중이며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도 30%, 1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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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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