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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키코株' 백조 되나

환율하락 수혜...조정장 주가 삼성전자보다 좋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환율이 1100원대로 진입하면서 골칫거리였던 키코(KIKO)주들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내내 지지부진하던 키코관련주의 주가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진입하면서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헷지에 실패해 재무적인 위기를 맞이하며 존립의 위기에 내몰렸던 키코관련주들이 하반기 들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키코주에 대한 시장의 변화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조정에 들어가면서 뚜렷하게 감지됐다.
  
코스피 지수가 1720선을 기록 이후 하락하기 시작한 9월23일 부터 지난 13일까지 몇몇 키코관련주의 주가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 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 9월23일 82만원에서 13일 75만7000원까지 하락해 8%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키코관련주 대덕GDS의 주가는 5.5%이상 상승했다. 또다른 키코 관련주 제이브이엠은 같은 기간 3만원에서 3만3000원을 기록해 오히려 10%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키코관련주의 조정장 속 주가 흐름에 대해 원화강세가 계속되면서 외화평가손실 속에 감춰진 수익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장부상 연말 환율 기준으로 손실 처리한 부분이 평가이익으로 전환됐다는 것. 이로 인해 성진지오텍은 3분기에만 키코로 인해 7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실적 추정치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지난 해 키코 가입으로 인해 올해 2분기까지 모두 133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법원이 한계환율을 설정하는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2011년 3월까지 손실액을 500억원 수준에서 막아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제이브이엠은 올해 7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이후에는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 돼 2010년 1000억원 2011년 1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정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브이엠은 2009년 1분기 말 기준 1500억원 이상이었던 키코관련 손실이 1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한때 회사의 존폐까지 위협했던 키코 관련 불확실성이 서서히 제거되고 있는 것이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이브이엠을 포함한 많은 수의 키코관련 기업도 평가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엠텍비젼은 9월23일 이후 13일까지 0.15% 소폭하락한 6720원, 비에이치아이는 5.67%이상 상승한 2만500원을 기록중이다.
  
한편 원달러환율은 지난 9월23일 처음으로 1200원대를 밑돈 1195원을 기록한 이후 13일 기준 1169.00원까지 절상됐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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