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최종일 연장혈투 끝 '생애 첫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직도 실감나지 않아요"
'루키' 맹동섭(22ㆍ토마토저축은행)이 연장혈투 끝에 기어코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그것도 상금랭킹 1, 2위 배상문(23)과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의 '상금왕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총상금 3억원)이었다. 맹동섭은 무려 4명의 선수가 격돌한 연장 첫번째 홀에서 천금같은 2.5m 짜리 우승버디를 솎아내며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맹동섭은 11일 제주 라온골프장 스톤ㆍ레이크코스(파72ㆍ7186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오히려 1타를 까먹어 9언더파 279타를 쳤다. 그 사이 선두권에 있던 배상문과 김대섭, 황인춘(35ㆍ토마토저축은행) 등 나머지 3명의 선수가 연장전에 합류했다. 배상문은 특히 맹동섭과 9타 차나 나는 공동 17위에서 출발해 '8개홀 연속버디'를 토대로 극적으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연장전은 18번홀(파4)에서 속개됐다. 맹동섭이 2.5m, 나머지 3명의 선수는 약 5~ 7m 거리에 볼을 올려놓았다. 3명의 선수 모두 홀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간 상황에서 맹동섭의 마지막 우승 퍼팅. 올 시즌 투어에 합류한 맹동섭에게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맹동섭은 그러나 루키답지 않은 든든한 뱃심을 앞세워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만만치 않은 퍼팅을 홀에 꽂아 넣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맹동섭은 지난해 2부투어격인 캘러웨이투어 7, 8회 대회 연속우승으로 2부 투어 상금왕에 오른데 이어 프로무대에서도 불과 10개 대회만에 '챔프군단'에 진입해 '차세대 기대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우승상금이 6000만원이다. 맹동섭은 "챔피언조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잠을 설쳐 집중력이 떨어졌다"면서 "남은 시즌 신인왕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아쉬운 선수는 바로 황인춘이었다. 황인춘은 이날 16번 홀(파5)에서의 칩 샷 이글로 순식간에 1타 차 단독선두로 떠오르며 지난해 6월 금호아시아나오픈 이후 16개월만의 통산 4승을 꿈꿨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1.5m 짜리 파퍼팅을 놓쳐 다잡았던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다.
제주=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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