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중국 상하이 시내의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매장을 관찰하면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베르사체의 미래를 볼 수 있다.
$pos="L";$title="";$txt="▲ 베르사체(Versace) 로고";$size="240,240,0";$no="200910101149353739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베르사체는 명품의 최대시장인 일본에서 판매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가파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베르사체는 현재 중국에서 2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고, 앞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가 다르게 솟고 있는 상하이의 마천루들과 함께 중국 명품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중국의 명품시장을 분석했다.
상하이 플라자66몰의 쇼윈도에 걸린 2만5000위안(약 430만원)짜리 옷은 매일 중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베르사체의 보라색 운동화는 4000위안(약 70만원), 악어가죽 부츠는 8000위안(약 140만원)에 중국 여성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FT는 중국 명품 브랜드 소비자가 단순히 부자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의 사무직 여성들은 한 달치 월급을 모아 핸드백이나 구두에 투자한다.
중국인들의 지갑을 노리는 명품 브랜드는 베르사체만이 아니다. 남성명품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15년 전에 중국에 처음 진출한 명품브랜드다. 명품의 대명사인 루이비통은 까르띠에와 코치(Coach)와 함께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명품산업을 연구하며 매년 중국 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후룬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부호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000만 위안(약 17억 원)이상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가 82만5000명에 이른다. 후룬의 관계자는 많은 부자들의 일본처럼 명품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고, 명품을 아기처럼 아끼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맥킨지의 명품산업 전문가 유발 아츠몬은 “중국 시장은 더 이상 기성품을 팔아치우는 시장이 아니라 일본처럼 전략적으로 접근해 소비자 밀착형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명품브랜드가 연구해야 할 점이 많다. 중국 명품 소비인구의 55%는 처음 명품을 구매한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과의 차이가 작지 않다. 또 일본의 부자들 보다 연령이 20~30%정도 낮은 것도 특징이다.
일본은 이미 오랜된 명품시장으로 명품 소비의 60% 이상이 중·노년층에서 이루어지고 젊은이들은 높은 실업률과 소득감소로 합리적 소비를 늘리고 있다.
또 명품 업계에서는 상하이에서 팔리는 명품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쓰촨성의 주도 청두에는 미국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보다 더 많은 부자가 거주하지만 명품시장은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다.
후란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원하는 명품 10걸도 다른 나라와는 차이가 있다. 후란부자리스트를 만든 루퍼트 후그-워프는 “중국의 부호들은 주로 비싼 가구나 명품 자동차를 구매한다”밝혔다. 그는 “중국관료를 만나는데 있어 신뢰를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비싼 자동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명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장조사 업체 슈안 레인은 “젊은 고객들이 브랜드만큼이나 제품의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명품은 단지 한 달에 한 두번 이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pos="C";$title="";$txt="▲ 상하이의 루이비통 매장";$size="400,300,0";$no="2009101011493537395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그러나 구찌 키홀더나 루이비통 지갑을 사던 사람들이 점차 핸드백과 같은 고가의 제품 구매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샴페인 업체 로런트 페리에도 2000년 이후 중국의 샴페인 시장이 20배 이상 커졌다며 중국이 ‘기회의 땅’이라고 전했다. 레인은 “다이아몬드 판매도 해마도 15~20% 늘어나고, 레드와인의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며 중국의 명품시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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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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