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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수급 살아나나...외인·기금 '꿈틀'

외인 매수 시작에 환매흐름도 주춤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국내증시의 수급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국내증시의 부진한 흐름을 유도했던 것이 외국인의 매도세로부터 기인한 매수주체 부재가 원인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국내증시의 수급개선은 주가의 상승탄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외국인은 1170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한 지 두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1000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난달 23일 이후 11거래일만에 최대 규모의 매수세다.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 흐름도 긍정적이지만 더욱 주목할 부분은 연기금의 움직임이다. 연기금은 지난 8월3일부터 10월1일까지 무려 44거래일간 장기간 매도행진을 지속했고, 5일에는 45거래일만에 322억원의 매수세에 나섰다. 이후 전날인 8일 680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사흘만에 재차 매수에 나섰고, 이날도 장 초반 150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고집스런 '팔자'에서 일단 벗어났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환매가 일단락되고 있다는 시그널까지 더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는 93억원의 순유입을 기록, 사흘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기관이 지속적인 매도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환매압박에 따른 '매수여력 소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환매가 주춤해지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날 기관은 200억원 이상을 사들이고 있는데, 프로그램 매물이 700억원 이상 출회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매수세는 더욱 강함을 알 수 있다.


프로그램 매물도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장 초반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다시 매수세로 방향을 틀며 1000억원 이상을 사들여 베이시스를 개선시키고 있는데다 비차익매수세도 유입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차익거래가 단기성 자금 경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날 하루의 움직임을 놓고 우호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비차익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비차익거래의 매수 주체가 외국인이 대부분인 만큼 외국인의 매도세가 마무리되고 다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시장의 걸림돌이 됐던 프로그램 매물이 현물 시장의 매수세와 상쇄되면서 지수가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의 상승탄력 혹은 하락세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본다면, 외인 선물 매수와 비차익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온다면 지수의 상승세가 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수급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금리가 동결됐다는 점,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0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03포인트(1.30%) 오른 1635.5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은 16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50억원, 230억원의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 중 연기금 역시 162억원 가량을 매수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090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300억원 매수로 총 790억원 매도 우위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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