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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연말 소비에 주목하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잠시 숨고르기를 했던 뉴욕 증시가 8일 랠리를 재개했다. 다양한 호재들이 쏟아진 가운데 9월 소비 지표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태준 요인으로 꼽혔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는 소매업체들의 9월 동일점포매출이 전년동기대비 0.1% 상승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소 예상을 뒤집은 것. 때마침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감소세를 보였고 곧 고용시장 안정에 의한 소비 확대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과거 리먼브러더스에서 소매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를 지냈던 크리스틴 벤츠는 지나친 호들갑을 떨 이유는 없다는 다소 냉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덜 나쁜 것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개학시즌 효과를 감안하면 여전히 소비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대 소매 유통업체 월마트의 매출 결과가 빠진 것도 고려사항이다. 월마트는 지난 지난 5월부터 ICSC측에 매출 결과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

벤츠는 "소비가 더 이상 죽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며 지금은 결정적인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결정적인 상황이란 연말 쇼핑시즌을 뜻한다. 미 소매업체들은 매출의 절반을 11월과 12월에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츠는 연말 쇼핑시즌과 관련해 아이폰, 랩톱 컴퓨터, 휴대전화 등 필수 소비재가 아닌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애플 주가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최근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 매출은 4370억달러를 기록해 4410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1%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소비와 관련이 깊고 이날 실적 발표로 시장을 받았던 펩시코의 주가는 1.3% 하락했다. 펩시코의 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매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어닝시즌과 관련해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기업들이 감원 등의 비용 절감 노력으로 이익을 늘리고는 있지만 매출 확대와 관련해서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다우존스 주택건설업 지수는 무려 6.2% 급등했는데 5월 중순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었다. 미 의회는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8000달러의 세제혜택을 주는 제도의 만료시한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제도는 내달 30일 만료되는 것으로 돼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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