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전국 649개 초·중·고교에 골프장을 설치했지만, 방과후 학교나 특기·적성 교육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절반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179개 학교 중 강남과 서초의 초등학교 등 33곳은 골프장을 교직원만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골프장 설치 목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이 8일 교육과학기술부로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학교 내 골프장을 설치한 학교 수가 서울 179개, 경기도 105개, 전북 57개, 강원도 50개, 경북 38개, 경남 37개, 대전 4개 등이며, 초·중·고별로는 초등학교가 194개, 중학교 166개, 고등학교 283개, 특수학교 6개에 달했다.
학생들이 학교 내 골프장 이용횟수는 2009년 5월 기준으로 한 달 내내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학교가 106곳에 달해 그대로 방치하는 학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학생들의 특기, 적성 교육을 위한 시설은 확충되어야 하지만, 막대한 예산으로 무분별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체육시설로 학생들의 특기, 적성 교육을 돕고자 만든 시설을 교직원들이 여가 생활을 위한 시설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일이며 교육 당국은 교육현장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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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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