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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LH' 공기업 선진화 성공모델로

(1)시급한 화학적 융합-"출신성분 잊어라"···화학적 융합이 살길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마침내 출범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라는 두 조직이 합쳐져 탄생한 LH는 화학적 결합을 통해 중복기능을 없애고, 사업기간을 단축하는 등 업무효율성을 높여 국민 주거복지에 기여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이미 조직을 절반이상 축소시키며 형태를 갖춘 LH는 앞으로도 더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이지송 사장은 3년 안에 1급을 지금의 3분의1로 줄이겠다고 밝힌바 있다. 외형적으로 확실히 바뀐 LH가 공기업 선진화의 성공모델로 자리잡기 위한 주요 추진계획을 4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이제 물리적으로 화합이 됐다. 화학적 화합을 하려면 많은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나는 토공 소속', '나는 주공 소속'이라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토지주택공사에 입사한 사람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이명박 대통령)

"'토공출신' '주공출신'이라는 생각, '너'와 '나'라는 마음가짐 모두 벗어 던져야 한다. 지금 옆자리에 있는 직원을 보라. 토공은 토공, 주공은 주공 출신끼리 앉아 있지만 (앞으로는) 조회때마다 LH 사람들로 옆자리가 바뀔 것이다."(이지송 사장)


출범식장에서는 대통령이, 취임식 자리에서는 사장이 한결같은 어조로 같은 얘기를 꺼냈다. 주공과 토공이라는 두 조직을 마음에서 지우라는 주문이다.

이제는 LH 사람으로서 인식을 전환, 모두가 LH 신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지송 사장은 중복업무는 과감히 털어내도록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통합공사 설립위원회의 결정대로 강화할 기능과 축소할 업무, 폐지할 대상을 정해 그림을 그렸다.


특히 취임식 전날 하룻밤을 꼬박 새워가며 인사발령을 내는 등 조직구성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취임식 당일 새벽 5시 무렵 모든 직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이 사장은 취임식 자리에서 "해야할 일들을 중단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지목한 중차대한 사업은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4대강 살리기, 국가산업단지 조성, 그린홈 건설, 신재생에너지 활용, CDM(청정개발체제) 확대 등이다.


사전청약 열기로 휩싸인 서울강남과 서초, 하남, 고양 등 4개 보금자리시범지구를 비롯한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차질을 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직의 화합이 절실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되뇌였다. 세밀한 고려 속에 강력하게 업무를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두 조직간의 융합이 화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잘 강조하기 위해서다.


서로가 냉대하고 출신을 부추길 경우 통합공사는 물리적으로 합쳐진 것 외에는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없고 오히려 업무효율을 떨어뜨릴 공산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토공출신 1명, 주공출신 1명 식으로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을 그었고, 현재의 임직원도 그런 원칙에 입각해 배치했다.


특히 취임식장과 출범식장 모두 두 공사 노조위원장을 연단으로 불러내 같이 손잡고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양 노조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대통령까지 나서 "특히 노조위원장 두 분에게 (화학적 결합을) 부탁드린다"면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두 공사의 직급체계가 달라 LH 직급으로 통일하는 작업은 쉽지 않아보인다. 그런 점 때문에 대통령은 "화학적 화합하려면 많은 어려운 점이 있다. 기득권 양보가 있지 않으면 실질적 통합은 어렵다"고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우려섞인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임직원들은 LH 미래를 희망적으로 내다본다. 출범식장에서 만난 한 노조 관계자는 "반대를 했든 어떻든 이제 통합공사가 출범했다"면서 "앞으로는 성공적인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합심해서 노력하는 것밖에는 길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지송 사장도 위급한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을 일으켜세웠던 경험을 지목하면서 "지금까지 훌륭한 토지.주택 전문 공기업으로 역할을 해온만큼 통합된 기업이 빠른 시일 안에 정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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