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거래일 하락세 7일 반등으로 마감..우리금융 M&A는 양사에 득"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하나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합병(M&A)을 둘러싼 논의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월 금융지주회사법 통과 이후 금융 산업간 재편 움직임이 구체화 단계에 있고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입장에 따른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매입 주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증자 규모는 1조~2조원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자금의 용도는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침을 확고히 하며 전날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 방식의 매각도 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나섰다.
유상 증자 검토 발표 당일인 지난 5일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14.41%(5900원) 하락한 3만5050원을 기록하며 하한가 직전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시 M&A 대상으로 거론되던 우리금융도 발표 이후 2 거래일 연속 2% 중반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M&A 실패 가능성 및 수급 문제 등을 사유로 하나금융지주의 유증 검토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 가격 부담 및 경쟁자 출현 가능성으로 인해 인수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하락한 주가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장 신뢰가 우선"이라고 분석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유상 증자 발표로 인해 주당 지표의 희석 효과 및 물량 부담으로 인한 수급 부문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2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주가는 지난 7일 전일 대비 3.57%(1250원) 오른 3만62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급반등에 성공했다. 우리금융도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된 가운데 이날 하락세를 마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하락은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것"이라며 "유증에 따른 부담감이 반영된 현 시점이 저가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자는 M&A라는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주당순이익(EPS) 희석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 산업 재편시 우리금융 민영화를 계기로 하나금융지주가 주도주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총자산 420조원의 초대형 리딩(Leading) 뱅크 탄생, 전체 시장 64%를 차지하는 빅(Big) 3 점유율에 대한 기대감이 양사 주가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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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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