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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가을 ‘수주 바람’ 솔솔

브라질 발레 대우조선, STX조선에 VLOC 11척 발주
페트로브라스 드릴십 28척 다음주 입찰 예정
현대미포조선, 1000TEU급 컨선 2척 수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10월 들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바람이 불 조짐이다.

브라질 대규모 입찰 발표에 이어 적은 발주량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상반기 부진을 덜어줄 수 있을 정도의 성과가 기대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발레는 최근 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에 초대형 원료전용선(VLOC)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은 김태호 경남지사와 경남지역 조선 4사 등으로 구성한 경남통상사절단이 브라질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개됐다.


발레는 앞서 지난달 STX팬오션과 오는 2011년부터 25년간 최대 약 7조600억원(58억4000만달러, 원-달러 환율 1208원 기준) 규모의 장기 수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 계약의 후속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아직 협의가 진행중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이 3척을 수주하고, STX조선해양은 나머지 8척을 수주해 STX팬오션이 발레의 철광석을 실어나르는 장기용선으로 쓰일 전망이다. 발레측은 이달 안으로 한국에 담당자를 보내 최종 계약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브라질 국영석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도 약 20조원 규모의 드릴십 28척을 발주 계획을다음달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인도될 예정인 드릴십은 자국건조 원칙을 지키되 3가지 패키지로 나눠 국산화율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해줄수 있는 업체라는 조건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이 브라질 현지업체와 기술제휴를 체결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등 다른 국내 조선사들도 브라질 진출을 추진중이며,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조선사들이 전세계 드릴십을 사실상 석권한 능력으로 비춰볼 때 이번 입찰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도 올해 첫 컨테이너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일 아부다비 내셔널 오일컴퍼니(ADNOC)로부터 11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1척당 1900만달러로 책정됐다.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중형 컨테이너선 에 강점을 갖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은 이로써 지난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속된 수주 실적 제로의 부진을 끝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STX조선해양도 해저 준설 및 매립 전문 기업인 JDN그룹 2개 계열사로부터 1만1800DWT급 준설선 2척과 6500DWT급 매립선 1척을 각각 수주했으며, 중소 조선사들의 경우 공개는 하지 않고 있으나 선주들과의 신조 계약 수건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들어 연이어 쏟아지고 있는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은 실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던 조선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프랑스 해운업체인 CMA CGM의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 소문으로 더욱 위축됐던 국내 조선사들은 연말까지 총력을 기울여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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