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CGM 佛 정부에 자금지원 요청
국내 조선사 상당량 건조 일정 잡혀 피해 크지 않을 듯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극심한 자금악화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인 프랑스 CMA CGM이 프랑스 정부에 긴급자원 지원을 요청하면서 국내 조선사에 불똥이 튈까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영국의 해운·조선 전문지인 로이즈 리스트 보도에 따르면 CMA CGM은 이날 파리에서 프랑스 재경부 관계자, 채권은행 등과 모임을 갖고 정부에게는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회사의 자구노력 차원에서 영업과 관련 없는 모든 자본을 매각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모라토리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MA CGM은 이미 경영 악화설이 돌면서 긴급 자금 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바 있다.
회사측은 기존에 발주한 선박에 대해서는 재협상을 요구하고 일부 발주건은 취소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인도 연기 및 발주 취소 선박은 밝히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도 CMA CGM으로부터 대량의 선박을 수주해 건조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연락은 전혀 받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해운전문조사기관 클락슨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들이 CMA CGM에 인도할 배 는 37척으로 ▲현대중공업이 2010년까지 1만1356TEU급 9척 ▲대우조선해양 1만3300TEU급 8척 ▲삼성중공업은 8465 TEU급 5척 ▲한진중공업은 본사(부산) 6500TEU급 3척, 필리핀 수빅 조선소 1만2562TEU급 2척과 3600TEU급 10척 등이다.
일단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한 선박 대부분이 예정대로 건조중이며, 인도 일정도 잡혀 있어 일부의 우려대로 큰 피해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미 지난 5월에 1척, 다음 달에 한 척을 인도하고 연말부터 나머지 배도 인도할 예정이다. 못받을 수도 있는 돈도 건조과정에서 각각 20%씩 총 5차례에 걸쳐 지불되는 대금중 마지막 잔금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 푼이 아쉬운 CMA CGM 입장에서는 발주한 배를 가져가서 운영하던가 팔아야 돈을 받을 수 있으니 배를 받지 못하겠다고 나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측도 CMA CGM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우려 스럽지만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라 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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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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