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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박연차 진술 전혀 사실과 달라"…추가진술서 공개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전에 작성한 추가진술서 메모가 7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출판한 '내 마음속 대통령'을 통해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은 1차 소환조사를 받은 뒤 추가진술을 위해 개인 메모 형식으로 남겨둔 것으로 "검찰의 부당한 수사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사실과 논리를 메모해 둔 것"이라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추가진술 메모 첫 머리 글에서 "도덕적 책임은 통감한다"며 "형님까지는 단속이 쉽지 않았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아내와 총무비서관의 일에 이르러서는 달리 변명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제가 대통령을 하려고 한 것이 분수에 넘치는 욕심이었던 것 같다"며 "국가적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꾼 지도자, 역사의 평가를 받는 지도자, 이런 의욕이 저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다"고 복잡한 심정을 표했다.

그는 "마음으로 그들이 원망스럽기도 한다"며 검찰에 기소된 자신들의 주변인들에 대한 인간적 고뇌를 털어 놓으면서도 "제가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을 부리지만 않았더라면 그들이 지금 이 고초를 당하는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 기소된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에 대해 "퇴임 후 대통령의 사적인 경제생활의 규모에 관하여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저는 연금의 범위 안에서 생활을 꾸려야하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총무비서관은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검찰 수사팀에 대해선 "지금 검찰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먼저 도덕적 책임을 추궁하고 있고,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법적 책임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결정적 증거라고 보도되고 있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이 선입견을 가지고 오랫동안 진술을 유도하고 다듬어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재판 과정에서 이 과정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판 절차에서는 검찰이 설정하고 있는 정황 사실과는 또 다른 많은 정황적 사실이 나올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상식이라는 것이 정반대의 결론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간된 '내 마음속 대통령'은 오는 9일 성공회대에서 열리는 노무현재단 창립 기념 콘서트 현장에서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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