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치를 내놨지만 주가에 단기 호재로 작용하긴 힘들 전망이다.
6일 오전 9시31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80% 오른 75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분기 사상최대인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란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전일 5.68% 급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현 주가에 이미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3분기 실적 자체가 단기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긴 힘들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잘 나왔지만 주가가 80만원대를 넘어설 때 이미 실적이 반영됐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종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재료"라며 "현 주가에 실적이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 단기 모멘텀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깜짝실적 발표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환율과 4분기 실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환율의 경우 4분기 실적은 물론 외국인투자 매매행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최대변수로 꼽힌다.
이날 9시2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71.90원이다. 올해 평균 환율 1315원과 143원 이상 차이가 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이익 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환율이 100원 내리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9525억원, 3조2358억원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실제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5일 기준)는 매출액 36조5535억원, 영업이익 3조939억원이지만 최근 환율하락 폭이 커지면서 일부 증권사를 통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원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환율은 또 외국인투자자 매매패턴과도 연결된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서 매도세로 방향을 바꾼 것은 최근 환율이 1170원선까지 떨어져 추가적인 환차익 기대감이 줄어든데다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결과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주요 사업 부문에서 경쟁 업체 대비 우위가 이어질 것과 연간 이익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지만 환율 등 주변환경이 비우호적이라 2분기 실적발표때 처럼 실적발표 후 강세장이 연출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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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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