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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영등포에 득? 실?

화려한 내부인테리어ㆍ위치인식 주차시스템 등 첨단 쇼핑몰… 주변상권 침식ㆍ교통정체 문제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영등포 일대 도로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보였다. 좁은 도로 때문에 평소 극심한 교통난을 보이던 터라 명절연휴 마지막 날과 주말이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달 16일 문을 연 경방 타임스퀘어 일대는 몰려든 차량으로 인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쇼핑몰 지하 3층부터 지하 5층까지 총 1800여대의 주차공간은 일찌감치 꽉 찼다. 이 때문에 쇼핑몰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별도 공간에 차량을 주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 서남부 일대 최대 상권을 표방하는 경방 타임스퀘어는 기존 경방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여기에 경방의 방직공장 부지에 지워진 복합쇼핑몰이다. 총 공사비만 6000억원이 투입됐고 건물 연면적만 37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쇼핑공간만 30만2000㎡. 백화점 건물 2동과 타임스퀘어, 이마트 등이 더해지긴 했지만 타임스퀘어는 쇼핑공간만으로 단일 백화점 면적만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신세계 센텀시티(29만3000㎡)를 능가하는 거대한 규모다.


이처럼 서남부 일대는 물론 서울을 대표할 만한 수준의 거대쇼핑몰이 문을 열었지만 타임스퀘어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엇갈린다. 쇼핑은 물론 다양한 놀이·먹거리 시설이 잘 갖춰져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주변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오전 일찍부터 이곳을 찾은 강현정(32·주부)씨는 "아이들이 놀기 편해해 지난 주말에 이어 다시 찾았다"면서 "늦게 오면 주차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아예 일찍 왔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이 쌈지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를 즐겨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주말이면 20만명 이상이 다녀갈 만큼 일대 명소가 됐지만 주변 상인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했다. 주변상권을 침식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개발 당시부터 거론됐다.


영등포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타임스퀘어 오픈 이후 주변 상가를 비롯,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영등포 시장도 매출이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효과는 있지만 실제 매출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특히 인근 재래시장과 취급품목이 비슷한 대형 할인매장(이마트)이 같이 들어서는 바람에 시장고객들을 더 빠르게 뺏어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밤늦은 시각까지 매장을 운영하는 점도 지적됐다. 타임스퀘어에 입점한 이마트 영등포점은 일요일인 이날 오후 12시까지 운영하며 평일에는 24시간 운영한다. 전국 매출 수위권을 다투는 홈플러스 문래점을 염두엔 둔 것으로 보인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의 김용원 수석부위원장은 "24시간 운영하는 이마트가 있어 주변 시장이나 상가들까지 연달아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게 됐다"며 "근로자 복지차원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 영세상공인들은 물론 이마트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주 1회 휴점하고 적정 영업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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