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외국인의 매도세가 심상찮다. 6거래일째 외국인이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을 강하게 끌어온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도세로 전환할 경우 매도물량을 받아낼 주체가 부재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모멘텀이 약화됨에 따라 3분기 기업 실적발표 시즌까지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장기적인 상승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1일 오후 2시18분 현재 외국인은 주도주를 중심으로 264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환율 하락에 따른 우려감이 높아지면 서 대표적 수출주인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사가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 렸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조선주가 휘청거리고 있다.
현대차는 9월 양호한 판매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각각 34만주를 순매도하고 있고 조선주인 현대중공업 종목에는 외국 계가 20만주를 팔고 있다. 대우조선해양(163만주), 삼성중공업(110만주), 한진중공업(20만주) 등에도 외국계들이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의 FTSE 편입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진 가운데 유럽발 채무불이행 소식과 고용지표 등이 나오자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도세로 전환한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은 "중장기적인 상승 트렌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규모와 강도 면에서 비교해볼 때 기조적인 매도 전환보다는 부분적 차익실현 정도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외국인 매도가 당분간 좀더 이어진다면 매수 추세가 바뀐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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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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