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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캐릭터의 모든 것! '가상 귀성길'

"미실이 우리집 며느리로 온다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임혜선 기자]40%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매력은 무엇보다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다.


미모와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미실' 선량한 대중을 대변하는 굳은 심지의 '덕만' 그를 묵묵히 돕는 '유신', 선과 악의 야누스적 인물인 '비담', 제멋대로이면서도 천재적인 두뇌가 번뜩이는 '춘추'까지.

한가위를 맞아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들이 귀성길에 오른다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봤다.


◆미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완벽하게 일처리 해내는 '팜므파탈' 며느리?

눈썹 한 번 까딱으로 집 안 사람들을 수족 부리듯 부리고, 온갖 제사도 완벽하게 지낼 것 같은 미실.


미실은 뛰어난 미모와 엄청난 색공술을 무기로 왕과 화랑들을 휘어잡았던 여걸이다.


쓸모 있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주겠다고 하지만 적에게는 자비가 없다. 백성들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그들이 원하는 환상을 주고 그 환상을 통해 통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동물적인 정치감각과 엄청난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미실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에게 있어 가장 큰 콤플렉스이자 집요한 야망의 원천은 그가 '성골'이 아니라는 것. 그가 자신의 성역을 확고하게 쌓아놓고 신격화하려는 것은 이런 자신의 콤플렉스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미실은 신권을 백성에게 모두 공개하는 덕만 공주의 생각에 대해 어리석다고 말하면서도 일면 부러워한다.


"덕만 공주가 부럽습니다. 첫 째는 덕만 공주의 발상이 부럽습니다. 두 번째 젊음이 부럽습니다. 훗날에는 제사, 정치, 격물이 분리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늙었습니다."


"세 번째는 성골로 태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한이 됩니다. 쉽게 황후의 꿈을 이뤘으면 그 다음의 꿈을 이룰 수 있었을텐데..."


뛰어난 지략가인 미실의 가장 큰 맹점은 본인 스스로가 너무 잘났기 때문에 뛰어난 참모들을 끌어 들일만한 인덕과 그들을 부리는 용병술에 약하다는 것.


본인만 머리가 되고자 하기 때문에 주변에는 단지 수족으로서의 기능을 할 만한 사람들만 가득하다. 이것이 덕만과의 대결에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덕만 "남녀 모두 설거지를, 송편은 이웃들과 함께 " 훈훈·소신 큰며느리


후덕한 마음 씀씀이로 온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소신있게 남녀 모두에게 명절 설거지를 시킬 것 같은 큰 며느리 스타일.


진평왕의 둘째딸이자 신라 27대 임금 선덕여왕. 미실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정세 속에서 마야부인에게서 쌍둥이로 태어났다.


'어출쌍생이면 성골남진'(임금에게서 쌍둥이가 나오면 성골 남자의 씨가 마를 것이다)이라는 신라 황실 내 예언때문에 자신이 공주인 줄 모르고 시녀의 손에 몰래 길러진다.


하지만 언뜻 비극으로 보이는 이 사건이 그가 백성을 기반으로 한 정치를 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의 한 여각에서 자라난 덕만은 황족이 아닌 평민으로 자랐기 때문에 그의 생각의 바탕에는 '다스림을 받는 자'로서의 정체성이 자리잡고 있다.


백성들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기득권층보다는 백성의 입장에 서게된다. 만인을 다스릴 군주로서 더없는 축복인 셈.


덕만은 미실과는 반대로 성골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단하다 여기지 않는다. 적장 격인 미실과의 대화에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모습.


덕만이 신라최초의 여왕이 되는 것에는 그의 굳은 심지도 한 몫 한다.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죽이려는 시도에 목숨을 걸고 항명, 화랑들의 의리와 신뢰를 한 몸에 얻게 된다.


유신, 알천랑 등과의 의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적의 세력들을 하나씩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며 결국 신라 최초의 여왕으로 등극한다.


◆비담, 부침개 훔쳐먹고 은근슬쩍 도와주는 '개구쟁이' 남편


비담은 유연함과 뻔뻔함으로 무장했다. 뛰어난 무술 실력과 출생에 대한 콤플렉스, 남모르는 야욕 등에서 기인한 캐릭터다.


추석 때 부인 옆에 의뭉스럽게 다가앉아 부침개를 날름 한 입 훔쳐 먹고는 남들 몰래 어깨라도 주물러 줄 듯 한 인물.


미실과 진지왕 사이에서 사통관계로 낳은 아들로 친 어머니로부터 무정하게 버려져 신분에 감춰진 비밀을 모른 채 자라게 된다.


친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스승인 문노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정에 굶주린 인물로 덕만공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유신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며 돕는다.


위기 상황에서도 얕은 웃음을 잃지 않다가도 순간적으로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보면 자못 살기가 느껴질 정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주위 사람들을 상대하는 능청스러움 속에는 현실을 직시하는 냉철한 눈이 도사리고 있으며, 위기 상황을 모면해야 할 때는 명석한 판단력과 특유의 기지를 발휘한다.


만화 배가본드 열혈강호 등에 나올듯한 천진난만함과 잔혹함과 명민한 두뇌를 가졌다.


비담은 스승인 문노가 '삼한지세'를 김유신에게 주려는 것을 알게 된 후 악인으로 돌변한다. 그러나 문노의 죽음을 목도하고 '화랑이 돼 선덕여왕과 유신을 도우라'는 유언을 좇아 선덕여왕을 돕는다.


◆김유신 "난 30년째 밤 까고 있다" 정직·우직한 남편


"난 30년 째 밤을 까고 있다" 어느 광고 카피처럼 30년 째 밤을 까고 있을 것 같은 인물이 바로 김유신이다.


항상 정도를 걸어가야 하는 성격 때문에 추석 때도 남자가 할일을 정해서 밤을 새서라도 꼭 해낼 것 같은 캐릭터.


밤은 남자가 까야한다며 부침개 부치고 있는 아내 옆에 앉아서 정신 집중하며 밤을 까고 있다가 밤 한 박스를 다 까버려 아내에게 구박과 애정을 한 몸에 받을 것 같다.


신라의 정치 세력 중 가야파인 김유신은 강인함과 정직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목검으로 바위를 수천 번 내려치는 모습은 그의 올곧음과 우직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나라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는 유신은 한 곳만 바라보고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남자다.


아버지 김서현의 노기와 칼 끝 앞에서도 덕만을 향한 마음을 굽히지 않았고 덕만을 위해 목숨을 나놓는 것도 불사한다.


◆김춘추 "성묘가 이렇게 멀었어? 안가 안가" 아이큐 170인 조카


성묘가는 길이 멀고 힘들어 안가겠다고 떼쓰지만 내면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조카같은 이미지.


신라 제 29대 임금인 태종무열왕은 천명공주와 김용수의 아들로 덕만의 조카다. 어머니 천명의 죽음이 덕만 때문이라 생각해서 당에서 돌아온 직후 덕만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모습을 내비친다.


그러나 그의 분방한 행동 속에 권력관계와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었다. 내면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기 위해 여색을 좋아하고 도박을 좋아하는 척 하고, 어머니를 죽인 화랑을 용서해주고 미실파들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반면 자신의 돈을 주며 죽방에게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파악해 오라고 지시한다.


세살 돌아가는 것을 미실보다 빨리 파악하는 김춘추의 가면이 언제 벗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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