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경기불황에 영국인들의 저축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 불안으로 미래의 수입과 생활비용이 보장되지 않자 미리 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가계는 올 2분기에 평균적으로 전체 수입의 5.6%를 저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에는 1.7%에 불과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에서 -0.6%로 수정됐다. 가계 수입은 예상 밖으로 0.9% 늘어났다. 다만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 지출은 줄었다. 영란은행(BOE)은 지난달 순대출 규모가 10조1000억 파운드로 지난 2월 이후 최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대출 금 액보다 상환 금액이 2억300만 달러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부 장관도 연말부터 경기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아직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지적이다. 영국 산업생산은 5.6% 늘었지만 여전히 1930년대 대공황 때보다 침체된 상황이다. GDP 성장률도 개선됐다고는 하나 올해 GDP 성장률은 연율 -5.5%로 저조하다.
BNP파리바의 앨런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2분기 성장률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연율 성장률은 여전히 지난해 수준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며 “실제로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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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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