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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앞둔 토지주택공사...앞길 험난

금융부채 눈덩이 재무안정 과제 남아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룡 공기업'이란 별칭을 안은채 출범한다.


자본금이나 부채규모에서 사상 최대의 공기업으로 탄생하는 토지주택공사의 가장 큰 숙제는 이지송 사장의 지적처럼 '재무안정'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86조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토지주택공사는 이자를 물어야 하는 금융부채만 55조원에 이른다. 문제는 자체 재무용역 결과, 2014년 금융부채가 1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는 점이다.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의 발표로는 2009년 현재 부채는 107조원인 데다 2014년에는 198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지적됐다. 이를 지난해 국가예산(257조원)의 77%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이지송 사장이 "재무안정 없이 기업안정이 있을 수 없다"고 밝히면서 "출범과 동시에 특별조직을 만들어 재무상태를 낱낱이, 상세히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셈이다.

공사는 이에따라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모든 경비를 절감하고 중복자산 매각과 국고보조금 출자전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숙제는 또 있다. 구조조정이다. 금융부채만큼이나 시급하고도 어려운 문제다. 두 공사의 12개 본부, 24개 지역본부 등의 조직을 6개 본부, 12개 지역본부로 줄여놓은 상태다. 정원도 7367명에서 5600명으로 24%나 축소시켰다. 이에따라 무려 1767명의 인력을 감축해야 할 판국이다.


이 사장은 "정원 감축은 연차적으로 할 계획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집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방향을 밝혔다. 그러나 벌써부터 조직을 떠나는 인원이 생겨날 정도로 동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업무의 연속성을 기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안정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통합논의가 지속돼 오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던 두 조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화합을 일궈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위해 이지송 사장은 벌써 3000명의 직원들을 1대1로 만나는 등 조직의 안정을 위한 노력을 부단히 펼치고 있다.


이런 모습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대단한 열정이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 사장이 두 공사를 친화.융화시키는 데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이지송 사장은 토지주택공사의 영문 명칭을 'LH'로 정했다. 이는 통합공사의 전신인 토공과 주공의 명칭에 포함된 토지(Land)와 주택(Housing)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중심(Life & Human), 국민행복(Love & Happy)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마음을 담았다는게 설립준비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구조조정 등 발등에 떨어진 시급한 문제와 함께 본사의 지방이전지 결정 등의 중차대한 난제를 함께 끌어안은 이지송 사장의 해법도 'LH'란 용어에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이 이끄는 토지주택공사가 빠른 시간 안에 안정돼 인간중심 도시와 주택을 건설하는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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