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자수첩]돈 받아갈땐 언제고...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시장에서 돈 받아 갈때는 언제고 주가가 폭락하는데 전화까지 안받으면 어쩌자는 겁니까?"


코스닥 바이오기업 헤파호프에 3년 이상 장기투자하고 있다는 윤모씨의 하소연이다. 윤씨는 최근 몇달간 조금씩 떨어지던 주가가 28, 29일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지자 회사로 여러번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급락에 대한 회사측 설명이 없다보니 구구한 억측만 난무하다. 한 유명 증시게시판에는 반대매매 물량이 나왔다는 둥, 숨겨진 악재가 있을 것이라는 둥, 불안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금방 난다면서 3년 이상 끌고 있는 인공간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정말 날 것이냐는 근본적인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3년동안 공시는 모두 '무엇을 한다'는 공시이지 '했다'는 확정 공시는 하나도 없었다는 질타도 있었다.

헤파호프는 지난 2006년 우회상장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였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45억원 적자였다. 매출은 불과 4억원. 그런데도 6월 초순까지 시가총액이 1000억원대를 오르내린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같은 기대감을 무기로 헤파호프는 다섯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 가까운 돈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인공간에 대한 FDA 승인 임박설 외에도 무균돼지 사육, 독일 상장 등 새로운 재료들을 줄기차게 생산해 낸 덕이었다. 바꿔 말하면 비록 가시적인 실적은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장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도 된다.


헤파호프는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바이오팜2009'에서 다국적 제약사 두곳으로부터 바이오테스터 상업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역시나 구체성이 결여된 홍보성 발표다. 그로부터 1주일 후, 예기치 못한 폭락에 당황한 투자자들은 회사측으로부터 어떤 설명도 들을 수 없었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