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최종일 5언더파 몰아쳐 '넘버 2의 반란', 우즈는 페덱스컵 우승으로 '위안'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이 '넘버 2의 반란'을 완성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135만달러짜리 잭팟'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미켈슨은 5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 샷'을 앞세워 기어코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우즈는 다행히 2위를 지켜 1000만달러의 보너스 우승상금이 걸린 페덱스컵 우승에는 성공했다.
미켈슨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퍼펙트 플레이'를 선보였다.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우즈를 3타 차로 제압한 완승이다. 지난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CA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의 시즌 3승째이자 통산 37승째다.
미켈슨은 페덱스컵 14위로 이 대회를 출발해 비록 페덱스컵 우승까지는 못미쳤지만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이 대회 우승상금 135만달러에 페덱스컵 2위 보너스 300만달러를 더해 '435만달러짜리 잭팟'을 터뜨렸다. 미켈슨에게는 특히 5월과 7월 아내와 어머니가 모두 유방암 선고를 받아 코스를 떠난 시간이 많았다는 점에서 '부활 샷'의 의미도 더했다.
미켈슨은 이날 3~ 4번홀과 8~ 9번홀 등 전반에만 두쌍의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우승가도를 질주했다. 무엇보다 25개의 '신들린 퍼팅'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 2라운드부터 평균 25.7개의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미켈슨은 후반 16번홀(파4)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추가했다.
우즈는 반면 1, 13번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하는 등 경기 중반까지도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드라이브 샷이 흔들린데다가 그린에서도 결정적인 퍼트가 홀을 살짝살짝 빗나갔다. 우즈에게는 그나마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의 막판 추격으로 페덱스컵 우승까지 위협받던 15~ 16번홀의 연속버디로 스코어를 만회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서 페덱스컵 우승을 확정했다는 것이 위안이 됐다.
스트리커로서는 물론 아쉬운 한판 승부였다. 스트리커는 우즈에 앞선 2위로 경기를 마치면 페덱스컵 우승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에서 16~ 17번홀의 연속보기로 오히려 6위(3언더파 277타)까지 순위가 뚝 떨어졌다. 스트리커는 그래도 우즈(4000점)와 미켈슨(2920점)에 이어 페덱스컵 3위(2750점)로 200만달러의 짭짤한 보너스를 챙겼다.
'한국군단'은 양용은(37)이 1오버파를 치며 18위(3오버파 283타),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5오버파의 무기력한 경기로 꼴찌인 30위(13오버파 293타)에 머물렀다. 양용은은 페덱스컵에서는 23위(565점), 케빈 나는 26위(545점)가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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