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챔피언십 셋째날 우즈 2타 차 2위 주춤, 페리 '내가 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역전을 당했다.
우즈가 '1135만달러짜리 잭팟'을 향해 일찌감치 선두를 질주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3라운드. 우즈는 그러나 그린에서 고전하며 '백전노장' 케니 페리(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해 우승진군에 '적신호'가 켜졌다. 페리는 무려 6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 샷'을 앞세워 단숨에 2타 차 선두에 나서 '무빙데이'의 주인공이 됐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끝난 셋째날 경기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날만 1언더파, 합계 6언더파 204타를 완성했다. 페리와는 2타 차 2위다. 우즈에 이어 선두권은 '넘버 2' 필 미켈슨과 션 오헤어(이상 미국)가 공동 3위그룹(4언더파 206타)를 형성했다.
우즈로서는 그나마 이 대회 우승이 페덱스컵 우승으로 직결되는 '톱 5'선수들 모두가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 위안거리. 페리가 이 대회 우승으로 페덱스컵까지 차지하기 위해서는 우즈가 3명 이상과 함께 공동 3위 이하의 성적을 올리는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 우즈로서는 2위만 해도 페덱스컵 우승과 1000만달러의 천문학적 보너스는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우즈는 이날 첫홀인 1번홀(파4)에서 3.6m 버디퍼트가 빗나가는 등 4.5m거리의 퍼트 가운데 절반 정도를 놓치며 퍼팅에서 난조를 보여 페리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페리는 반면 1~ 4번홀의 4연속버디로 신바람을 냈고, 6번홀(파3) 보기를 7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한 뒤 후반 12, 15번홀에서 버디 2개를 더 보탰다. 우즈의 퍼팅이 30개, 페리는 25개. 딱 이날 스코어만큼 퍼팅 수에서 차이가 났다.
페덱스컵 자력 우승이 가능한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아직도 선두와 6타 차 공동 7위(2언더파 208타)에 머물러 있다. 3위 짐 퓨릭(미국)은 공동 15위(1오버파 211타), 4위 잭 존슨(미국)은 공동 24위(5오버파 215타), 5위 히스 슬로컴(미국)은 공동 17위(2오버파 212타)로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한국군단'은 양용은(37)이 4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공동 1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5오버파의 무기력한 경기로 최하위권인 28위(8오버파 218타)까지 순위가 뚝 떨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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