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아시아경제신문 박현준기자]북한의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이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 첫날인 26일 남측이 이산상봉에 상응하는 모종의 `호의'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총재는 27일 금강산 외금강 호텔에서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장 위원장이 (26일) `이번 상봉은 북에서 특별히 호의를 베푼 것이다. 이에 대해 남에서도 상응하는 호의를 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장 위원장이 언급한 남측의 `호의'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와 대북 비료지원을 암묵적으로 연계해 추진했었다는 점에서 작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된 정부 차원의 대북 쌀, 비료 지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 총재는 이에 대해 "북측이 쌀이나 비료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면서 "적십자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든지 하겠지만 (쌀, 비료지원과 같이) 국민의 세금에서 큰 돈을 내는 문제는 당국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총재는 "이산가족 12만 명 중 4만 명이 이미 돌아가셨다"면서 "상봉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한 달에 2000~3000명 정도 세상을 떠났는데, 지금은 4000~5000명 수준"이라며 "상봉 인력을 더 늘리기 현재로선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 수시로 자주 상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 총재는 장 위원장이 `남북관계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면 (이산가족 상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유 총재는 이산가족들의 서신교환과 화상상봉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세상에 있고 없다는 게 (이산가족들에게는) 상당한 쇼크"라며 "서로 만나기 전이라도 생사확인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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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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