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에이즈를 예방해주는 첫 번째 '백신' 탄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직은 '희망' 수준이지만 백신 개발을 위한 기나긴 여정에 '의미 있는'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태국에서 2003년부터 진행된 1만 6000명 대상의 임상시험에서, 연구 대상이 된 에이즈 백신은 HIV 감염을 31%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연구된 어떤 에이즈 백신 중 작으나마 효과를 보인 유일한 사례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후원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사노피파스퇴르가 개발한 '알백(ALVAC)'이란 에이즈 백신과 바이오벤처 GSID의 '에이즈백스(AIDSVAX)' 등 두 가지 백신을 연속으로 접종하고 3년 후 그 결과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접종을 받은 사람 중 51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반면, 가짜약 그룹에선 74명이 감염됐다. 상대적으로 31%의 예방효과인 셈이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25년 만에 처음 목격된 예방백신의 효과란 점에서 관심을 끄는 연구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은 많다.
우선 두 가지 백신의 개별적인 연구에서는 예방효과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왜 두 백신을 혼합했을 때 30% 수준의 예방효과가 나타나는지 명확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 백신을 맞고서도 에이즈에 걸린 사람을 관찰해보니, 가짜약을 맞고 에이즈에 걸렸던 사람과 비교해 HIV 수치에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연구팀은 백신을 맞을 경우, 에이즈에 걸리더라도 수치상 작으나마 예방효과가 관찰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육군의 에이즈 백신 개발 매니저 제롬 킴 대령은 "이번에 얻어진 결과는 앞으로 연구진들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HIV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HIV 바이러스의 '영리함' 때문인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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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가 인간 면역시스템을 피해가는 돌연변이 능력을 지니고, 방어체계를 빨리 구축한다는 점이 백신 개발에 장애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0여개의 백신 후보들이 연구 중이지만 이 중 4개 정도가 효능 시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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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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