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된다.
사흘씩 1,2차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상봉행사는 26일부터 28일까지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97명이 북한에 살고있는 가족(240명)과 만나고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99명이 재남가족(449명)과 만나는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달 26~28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합의된 이번 상봉 행사는 2007년 10월17~22일 열린 제16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약 1년11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26~28일 1차 상봉에 참가하는 정대춘(95)씨 등 97명과 이들의 동반 가족 29명은 방북 전날인 25일 오후 속초 한화콘도에 집결했다. 이들은 등록, 방북교육, 건강상태 점검 등으로 하루를 보낸 뒤 26일 오전 9시 속초를 출발, 금강산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방문단 97명 중에는 90대가 8명, 80대가 52명, 70대가 32명, 60대 이하가 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남측 방문단 명단에 포함된 100명 중 최고령이었던 박양실(96.여)씨는 24일 자택에서 허리를 다쳐 이날 집결지에 오지 못했다. 박씨는 1.4 후퇴 때 고향인 황해도 은율군에 두고온 딸 리언화(62)씨를 58년만에 만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초 동반가족 자격으로 동행예정이었던 박씨 아들 이대원(63)씨를 대신 정규 방문단원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북측이 동의함에 따라 남측 방문단 수는 97명, 동반가족 수는 29명으로 각각 조정됐다.
1차 상봉 행사는 첫날인 26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진행되는 단체 상봉을 시작으로 2일차인 27일 개별상봉, 공동중식, 야외상봉, 3일차인 28일 작별상봉 등 순으로 진행된다.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장재언 조선적십자회의 중앙위원장이 각각 1차 상봉행사의 남북측 단장 자격으로 이산가족들과 동행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두 사람 간의 면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봉 행사를 지원할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50명과 취재진 25명도 속초 한화콘도에 도착했다.
1차 상봉행사 지원단장인 김의도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은 "고령 이산가족이 오랜만에 상봉하는데 최대한 편한 분위기에서 50~60년간의 회포를 푸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한적십자사 김성근 남북교류과장은 "한달동안 행사를 위해 촉박하게 준비했기에 오늘 출발이 설레고 기쁘다"며 "어르신들을 건강하게 잘 모시고 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속초 한화콘도를 방문, 이산가족들에게 인사의 말을 전했다.(속초=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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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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