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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현대가와 사전 협의 없었다”

제안서에 현대가 입찰시 입찰 표기 문구 넣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자동 무효가 된 STX는 이번 입찰 참가 과정에서 현대측과 사전 협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25일 오후 4시 마감된 현대종합상사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참여했으나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입찰 자격이 자동 무효가 됐다.


이는 밀봉된 제안서 안에 ‘현대가에서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인수전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기재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최근 조선과 중공업 등 주력사업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STX는 현대종합상사가 보유한 중국 칭다오 조선소와 자원개발 프로젝트 수행능력 등이 기존 사업과 에너지 사업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입찰에 참여키로 했으나 현대종합상사의 사업중 여전히 범 현대가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STX가 인수를 해 현대가측에서 이러한 사업 물량을 빼갈 경우 현대종합상사의 사업 범위는 크게 위축됐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STX가 인수에 참여한 것은 현대가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지 않은가 하는 의문점을 낳지만 STX측은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STX 관계자는 “인수팀이 (현대측과) 사전 협의를 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면서 “제안서를 내고 온 담당자들의 이야기로는 현지에서 현대중공업측이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것을 알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쉽지만 인수 추진은 접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그룹내에서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측도 STX와의 사전 논의는 없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유찰 후 철저하게 외부에 재참여 소식을 숨긴채 이번 인수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첫 입찰에서 단독 응찰해 사실상 인수가 확정적이라던 예상을 깨고 가격 차이로 유찰되는 아픔을 겪었던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함으로써 최소한 1차에 비해 채권단의 구미를 당길만한 상당히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아직은 비밀유지서약 때문에 컨소시엄 참여 업체와 금액 수준을 밝힐 수는 없으며, 여러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대표업체다”라면서 “지난번에 금액 때문에 유찰됐으니 이번에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림그룹은 마감 막판 인수에 참여하겠다, 하지 않겠다는 상반된 의견을 냈던 대림그룹은 결국 불참해 분위기만 끌어올린 격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현대종합상사 매각 가격은 지난 5월 현대중공업측이 제시했던 2000억원을 웃도는 250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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