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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중도실리'를 선택하다(상보)

중도실리 내세운 이경훈 후보 당선...15년만의 교체

[아시아경제신문 조해수 기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3대 집행부에 중도 실리를 내세운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전현노)' 소속 이경훈 후보가 당선됐다.


현대차노조는 25일 결선투표에서 중도실리 노선의 기호 1번 이경훈 후보가 전체 투표자 4만288명(투표율 89.8%.4만4천869명) 중2만1177표(52.56%)를 얻어 강성 성향의 기호 3번 권오일 후보(1만8929표)를 2248표 차로 따돌리고 새로운 지부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조합원은 지난 94년 무파업을 기치로 내건 이영복 위원장을 뽑은 이후 15년만에 조합원 권익을 우선하는 집행부 수장을 선택했다. 그해 현대차는 노조가 출범 87년 이후 처음으로 파업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현대차 노조 사상 처음으로 온건 실리파의 노조위원장을 탄생시킨 이번 선거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이 후보 등 실리 온건 부류의 두 후보의 득표율이 58%에 달하는 등 조합원의 표심이 강성 노조에게서 등을 돌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1차 선거에서는 이경훈 후보가 31.0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권오일 후보는 26.82% 득표율로 기호 2번 홍성봉 후보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2위에 오른 바 있다.


강성 노조의 대표적인 존재였던 현대차지부가 이처럼 중도실리 노선을 선택함에 따라 향후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입지도 큰 타격을 받을 것 으로 예상된다..


재계와 노동계에서는 중도실리 노선의 이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동안 투쟁지향적이었던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산하 핵심사업장인 현대차 노조와의 관계는 새롭게 재정립될 수밖에 없고 현대차 노사관계도 투쟁보다는 실리와 합리를 중심으로 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고 있다.


한편, 이날 울산 3공장 투표함에서 백지 투표용지 50여개가 발견되면서 개표 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큰 마찰없이 속개됐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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