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공수민 기자] 실적악화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일본항공(JAL)이 24일 일본 정부에 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이로써 2001년 이후 정부에 4번째 구제자금을 요청한 것.
이날 JAL의 니시마쓰 하루카 최고경영자(CEO)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국토교통상을 만나 자금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필요한 자금의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JAL의 자금 요청에 매우 신중한 반응이다. 마에하라 국토교통상은 “지금과 같은 단계에서 JAL의 회복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지원)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항공 여행객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JAL은 실적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JAL은 올 1분기(4월~6월)에 990억 엔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630억 엔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손실로 파산지경에 이른 JAL은 은행들로부터 2500억 엔의 자금 조달 승인을 받기 위해 비용절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체 인력의 14%에 해당하는 6800명을 2011년 말까지 내보내는 한편 직원연금 규모도 줄일 전망이다. 또한 국제 및 국내 노선을 절반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일본개발은행을 비롯한 4개 은행에서 1000억 엔(11억 달러)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채권자들은 JAL이 수익이 없는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니시마쓰 CEO는 항공업계에서 사업부문을 두 개로 나누는 것은 적합한 전략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대형 항공업체 델타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과의 협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업체는 일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JAL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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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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