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달중 기자]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24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등 연일 맹공을 폈다.
민주당은 이날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정 후보자를 '대통령 하수인', '방탄용 총리', '식물 총리'로 규정하면서 거듭 사퇴를 촉구했고, 청문회 TF팀 기자간담회에서는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선진당과 민노당도 정 후보자의 총리직 임명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자진사퇴 요구에 힘을 실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소신이 이명박 대통령과 크게 차이가 나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반신불수의 몸으로 총리가 되더라도 소신을 굽히기는커녕 결국 이 대통령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거나 '방탄용 총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이런 현실을 냉정하고 엄중하게 직시해서 하루 속히 큰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도 "만약 정운찬 후보자가 인준되더라도 '식물총리'가 될 것"이라며 "정 후보자의 본인과 국민·국가를 위해서도 용퇴하거나, 임명철회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 TF팀 강운태 의원은 "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서류, 국세청에서 국회에 제출한 서류, 정 후보자가 총장 때 관보에 게재된 서류를 갖고 분석한 결과 2006~2008년까지 3년간 지출이 수입보다 4200만원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이 3억 2000만원이 늘었다"며 "결국 3억6200만원이상의 별도의 소득원이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회창 선진당 총재는 국회에서 열린 당5역 연석회의에서 "학자로서의 그를 높게 평가해 왔으나 이번에 청문회에서의 그의 언행을 보고 국무총리는 정 후보자가 앉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임명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9월 27일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거나, 정운찬, 이귀남, 백희영, 임태희 내정자 스스로가 자진사퇴 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며 "총리가 된다 하더라도 표 대결로 얼룩져 인준된다면, 임기 내내 국민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한 '나쁜 지식인' '총리서리'로 남을 것"이라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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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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