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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진퇴양난 FOMC

경기회복 확신과 함께 출구전략 조기 시행 우려감 상존

[아시아경제신문 박형수 기자]지난 새벽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성명서 발표를 통해 상당기간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음에도 출구전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감이 여전히 남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경기회복과 출구전략은 양날의 검과 같다. 경기 회복만큼 주가 상승에 호재는 없으나 각국 정부가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록 출구전략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고민은 FOMC 성명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FOMC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1조25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유동화증권(MBS)과 기관채권 매입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는 시장에 출구전략에 서서히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구전략은 곧 달러의 금리가 실질적으로 제로금리가 유지되면서 나타난 달러 캐리트레이드도 약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도 줄어들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관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충격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4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삼성SDI 등 IT 대표종목과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 자동차 관련 업종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 집중한 이유는 이익 모멘텀이 다른 업종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와 같다.


하지만 11배 중반에서 안정적인 등락을 보였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이 6월말 이후 처음으로 12배를 넘어서고 있다. 이익 개선세보다 주가 상승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며 가장 강한 이익 모멘텀을 보여줬던 IT, 자동차, 은행 업종에서도 이익 모멘텀의 둔화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현주가 대비 20%만 상승해도 200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정부의 출구전력 고민과 함께 투자자들도 차익실현을 염두에 둬야할 시기가 아닐까 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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