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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매각, 효성 단독참여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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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체질개선 호기,,, 실탄확보 관건
업계선 “유찰 가능성” 부정적 전망도


효성이 22일 단독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10년을 끌어 온 초대형 매물 하이닉스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단독참여가 확정된 상황에서 효성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인수의향서 접수는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라는 것. 단숨에 인수전의 주인공으로 부각되는 것이 못내 부담스러운 눈치다.


그러나 업계는 인수전의 '흥행 실패'에 대해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인수 금액이 크게 늘어난데다 인수 직후 거액의 설비 투자가 진행되야 하는 만큼 인수전 참여 결정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하이닉스 인수, 효성 체질개선 노림수=지난 1980년대 현재 노틸러스의 전신인 효성히다찌데이타시스템을 설립하면서 처음으로 IT 업계에 뛰어든 효성은 지속적인 투자가 뒤따르지 않은 가운데 IMF를 맞으면서 기업 체질 개선에 실패했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2위, 낸드 시장 점유율 3위를 자랑하는 메모리반도체의 강자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효성은 체질 개선은 물론 외형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이 마무리되면서 통상 4년 주기의 불황이 끝나고 시장 상황이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닉스가 인수 직후부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효성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과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에서 사업간 접점을 찾을 경우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업계 부정적 전망, 자금 확보가 관건=관련업계는 일단 효성이 한 번에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증권가는 유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막대한 인수 금액을 효성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다.


하이닉스 매각대상 주식은 총 주식의 28.07%로 22일 종가기준(2만2050원)으로 순수 매각대금만 약 3조6500억원.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4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효성은 지난해 매출이 9조6000억원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5000억원이 조금 못된다. 당장 매각할 수 있는 부동산이 5000여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역시 인수 자금으로는 충분치 않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금액 자체가 효성그룹이 감당하기 쉽지 않아 채권단들과의 가격협상 과정에서 유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재무구조, 현금 동원 능력 등을 감안할 때 효성의 단독 입찰은 가능성이 낮고 협상 과정에서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매각이 급물살을 탈 공산도 있다. 그간 하이닉스가 인수대상자들을 접촉하는 등 사전 매각작업을 추진해 '모종의 결론'을 낸 후 효성이 뛰어들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M&A에 정통한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 효성이 불쑥 수면위로 나오기까지는 뭔가 물밑에서 교섭이 진행됐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경희·김현정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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