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수희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뭉칫돈이 몰렸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지난달 MMF 설정액이 7개월 만에 100조원대가 붕괴된 데 이어 21일 87조원대로 내려왔다.
증시전문가들은 부동자금의 눈치보기가 진정세를 보이는 한편 MMF 수익률이 하락하며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을 찾아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MMF 설정액은 전일대비 4조6560억원 감소한 87조1150억원을 기록, 90조원대를 하회했다. 금융위기로 시장 상황이 가장 악화됐던 지난해 말 이후 설정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MMF수탁고는 지난 3월16일 최고치인 126조6000억원까지 급증했다가 지난 18일 기준 99조1968억원을 기록, 100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5개월간 약 27조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이다.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지는 MMF의 수탁고가 감소한다는 것은 잠자던 돈이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의 일환으로 고객예탁금은 이틀 연속 증가하며, 직접투자를 위한 증시 주변 자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4조8510억원(21일 기준)을 기록해 전날보다 264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9186억원(6.59%) 증가한 규모다.
이 외에도 기관자금을 중심으로 채권형 펀드와 사모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이번 달 들어서만 1조3570억원, 올 들어서는 12조635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다. 또한 ETF를 제외한 국내 사모 주식형 펀드로 이번 달 574억원이 순유입됐다.
문수현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단기상품인 MMF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수익률이 더 높은 또 다른 단기상품이나, 주식,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투협은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의 회복으로 MMF에 머물던 투자대기자금이 주식 및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된 것으로 보인다"며 "MMF 수탁고는 80~100조원 수준이 적정한 상태이며 이번 MMF 수탁고 감소로 인한 시장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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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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