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만 이틀째 상승..'달러 강세' WTI 70弗 무너져
[아시아경제신문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혼조마감됐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선 반면 나스닥 지수는 델의 페롯 시스템즈 인수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전개했다.
가격 부담 탓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출발했다. 레나의 부진한 실적, 달러 강세로 인한 상품가격 하락은 지수에 부담이 됐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 흐름을 전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1.34포인트(-0.42%) 하락한 977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3.63포인트(-0.34%) 빠진 1064.67로 마무리됐다. 반면 나스닥 2138.04를 기록해 전거래일 대비 5.18포인트(0.24%) 올랐다.
◆상품주 하락..'델과 합병' 페롯 폭등=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70달러대가 무너지면서 엑슨모빌은 0.60% 하락했다. 코노코필립스와 셰브론도 각각 1.39%, 0.81%씩 빠졌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도 0.85% 밀렸다. 매쿼리 은행은 향후 6~12개월 동안 알류미늄 생산량이 수요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규모상 미 3위 주택 건설업체인 레나는 월가 예상치보다 2배 가량 많은 분기 손실을 발표하면서 3.14% 급락했다. 8월 기계 판매가 48% 감소했다고 밝힌 캐터필라도 1.80% 하락했다.
합병을 선언한 델과 페롯 시스템즈의 희비는 엇갈렸다. 델은 39억달러에 페롯을 인수키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델은 4.07% 급락한 반면 페롯은 65.05% 급등했다.
HSBC로부터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받은 월마트는 1.60% 올랐다.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2% 높여잡은 제너럴 일렉트릭도 1.58% 올랐다.
◆경기선행지수 5개월째 상승 '침체 끝?'=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는 월가 예상대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3년 3월부터 2004년 7월까지 17개월 연속 이래 최장 기간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가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증가율 0.7%에 거의 부합하는 결과였다. 지난달 0.6%로 발표됐던 7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은 0.9%로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난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크루그먼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지난 7~8월에 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으며 글로벌 경기 하강이 바닥을 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듬에 따라 "세계의 종말도 연기됐다"고 덧붙였다.
◆달러 강세 vs 유가 70弗 붕괴= 3일 연속 하락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5거래일 만에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33달러(-3.23%) 하락한 배럴당 69.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선행지수 상승세 지속 등에 힘입은 달러 강세가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날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92엔선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8일 달러당 91.29엔을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최고 달러당 92.53엔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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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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