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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인사청문회 개막.. 여야 공방 절정

국회 인사청문회가 21일 핵심쟁점인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 청문회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9.3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에서 각 후보들이 크고 작은 문제로 곤혹을 치른 가운데 정 총리 내정자에 야당의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마지막 파고를 넘으려 총 방어태세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은 모든 화력을 정 후보자에게 정조준해 인사청문회 잣대에 대한 논란을 부각시킬 전망이어서 여야 대립이 절정을 맞고 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의 논문을 검토했는데 이중게재 및 다중게재, 짜깁기의 방식으로 거미줄식 중복게재가 심각했다.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김종률 의원도 "정 후보자가 서울대 총장 재직시절 7985만원의 인세수입을 공직자 재산등록에 신고하지 않았고, 2004-2008년 인세수입 소득신고를 누락했다. 소득세를 탈루한 것이 아니냐"고 집중 추궁했다.


병역기피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입영 연기 상태이던 70년 미국 대학에 제출한 입학 허가 신청서에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기재한 사실을 들어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총리인사청문TF 팀장인 원혜영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해 "일반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위장전입과 병역기피등 백화점식 의혹과 문제들이 보인다"며 "부인의 위장전입은 땅을 사기 위한 의혹이 있고 병역기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유학생활에서 귀국해 병역의무를 마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의원은 "4대강과 세종시법 발언을 보면 본인의 소신을 펴는 총리가 아니라 권력으로서의 총리직에 관심 있는게 아닌지 걱정"이라며 "청와대의 인사청문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이 국민의 기준과 동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 정치수준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직무의 전문성과 능력에 초점을 맞췄지만 당혹스러움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당내에서는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신중론까지 불거진 상태다.


소장파를 대표하는 남경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청문회 과정을 통해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해 봐야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청와대도 인정할 건 하고 국민에게 진솔하게 털어놓고 사과를 구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남의원은 "정운찬 내정자의 세종시 발언은 학자로서 효율성을 말한 것으로 이건 원칙과 가치의 문제다. 썰렁한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 원안 더하기 알파로 환경을 조성해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연설에서 "중도실용과 국민통합의 큰 뜻을 공유하면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을 위해 조화와 균형을 모색하겠다"며 "내각이 국민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저에 대한 임명안에 동의해주신다면 조화로운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균형자로서의 역할에 매진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께도 요구할 것은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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