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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외국인 vs 파는 기관..승자는?

외국인 매수 강도 여부가 관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도 만만치 않은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가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장 초반 15개월만에 17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6500억원 이상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때 하락전환하는 등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수가 오를수록 개인들의 펀드환매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와 맞물려 기관이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7일 오후 2시30분 현재 기관은 현물 시장에서 40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220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기관의 실질적인 매도 물량은 62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외인이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관의 매도 압력이 강한 만큼 지수가 상승탄력을 잃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펀드 환매 압력이 지속적으로 강해지면, 기관의 매도공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수 역시 하락세로 돌아서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의견도 서로 엇갈리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환매 압력과 가격 부담이 서로 맞물리면서 지수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지수의 전체 방향성은 외국인을 따라 가는게 맞다"며 "현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지수 역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환매를 대비해 기관이 매물을 내놓는 게 아니라 환매가 나오기때문에 기관이 매도에 나선다고 본다면, 환매가 줄어들 경우 기관의 매도세 역시 줄어든다는 얘기가 된다"며 "지수가 오른다고 환매가 늘어난다고 단정짓기가 어렵고, 시장의 심리가 강한만큼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키맞추기 장세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환매압력은 예전부터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강하게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 역시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이 아니라 단순히 달러약세 때문이라는 것. 주식과 원화, 채권시장에서 모두 사들이며 비달러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달러약세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정부가 달러를 이같이 빠른 속도의 달러약세를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는 달러약세 추세가 맞다고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 강도 역시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관의 경우 환매압력이 꾸준해 매도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지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까지 약해진다면 수급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92포인트(0.47%) 오른 1691.2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00억원, 40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650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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