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대학의 수시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올해 입시의 핵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입학사정관전형은 예상보다 지원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대학, 교육업체들은 입학사정관전형의 지원자 수가 예상보다 적기 때문에 사정관들이 제출 서류를 좀 더 꼼꼼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7일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해 수시1차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건국대와 중앙대의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쟁률은 하락폭이 매우 컸다. 건국대의 KU입학사정관 리더십 전형의 경쟁률은 지난해 32.47대1에서 13.87대1로 떨어졌으며 자기추천전형도 73.67대1에서 15.02대1로 하락했다.
중앙대의 다빈치형인재전형의 경쟁률은 35.17대1에서 21.87대1로 크게 줄었으며, 한양대 국제학부전형도 24대1에서 12.82대 1로 떨어졌다.
이밖에도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쟁률이 하락했고, 특히 순수입학사정관전형보다 입학사정관 참여전형의 경우 예년 특기자전형과의 차별성이 크지 않아 경쟁률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쟁률이 높지 않은 것에 대해 "각 대학의 발표 이후 지원을 위한 준비기간이 촉박했고, 상위권 수험생들 중 비교과 부문이 준비된 학생이라 할지라도 정성평가를 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해 합격을 답보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을 기피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단 경쟁률은 예상보다 낮아졌지만 학생들은 앞으로 서류평가와 면접 등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고민이다. 막막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서류평가 일체를 대행해주는 사교육업체를 찾고 있지만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에서는 사교육업체의 대필 자기소개서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이배용 대교협 회장은 최근 각각 간담회를 통해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사교육업체가 대필해준 자기소개서는 낭패를 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입학사정관들이 대필 자기소개서를 판단 할 수 있는 연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시전문가들은 ▲자기소개서를 본인이 성의를 가지고 직접 작성 ▲ 화려한 글 솜씨보다는 진실되고 일관성 있게 ▲ 사진 등 시각자료 활용 ▲자기소개서 진위여부 가릴 수 있는 면접을 충분히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의 지원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수험생이 제출한 서류를 보다 더 꼼꼼하고 세밀하게 분석하고 관찰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도록 제출서류를 꼼꼼히 준비해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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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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