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ㆍ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의 상당수가 적대적 이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의 과정 보다는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면서 성적행위에 지속적인 길들이기 과정을 거치는 '애착형'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대상 성범죄자 유형분류와 프로파일링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아동ㆍ청소년대상 성폭력 범죄사건 4737건 가운데 400건을 표집 분석한 이번 연구는 아동ㆍ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 사건의 수사재판기록 및 판결문을 토대로 최초로 프로파일링 분석을 했다.
프로파일링은 범죄자가 저지른 범죄현장에서의 행동분석을 바탕으로 범죄자의 특성을 추론하는 분석기법이다.
분석 결과, 애착형이 70.5%, 위협이나 폭력 등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폭력형이 17%, 거짓말이나 위장 및 꾸며낸 질문 등의 기만을 통해 접근하는 도구형이 10.5%, 혼합형이 2%를 차지하고 있었다.
애착형의 경우 가해자 평균 나이가 40.9세로 가장 많고, 폭력형은 36세, 도구형은 34.1세였다. 피해 아동ㆍ청소년의 연령을 보면, 애착형은 평균 나이가 12세로 가장 어렸고, 폭력형은 14.1세, 도구형은 15.1세였다.
특히, 애착형의 경우에는 피해자의 연령이 6세에서 10세 이하의 경우가 25.7%로 다른 유형 보다 10세 이하의 아동이 피해를 입는 비율이 높았다.
다른 종류의 범죄 전과 평균 횟수는 폭력형 4.04회로 가장 높았고, 애착형 3.13회, 도구형 2.36회였다.
특히, 애착형은 다른 범죄유형과 달리 골목과 같은 야외에서 발생한 경우(18.7%)가 많았다. 복지부는 "바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접근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폭력형(15.2%)이나 도구형(21.4%)은 유흥 및 숙박시설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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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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