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16일 부채비율 중심의 현행 기업 재무구조평가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학계·경제계 등의 전문가들을 초청,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기업 재무구조를 평가할 때 부채비율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고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미래 현금흐름을 더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주채무계열 중간평가까지는 현행 기준을 적용하고 이후 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고서에 나오는 부위정경(扶危定傾: 위기를 맞아 잘못된 것을 신속치 고쳐 안정을 유지한다는 뜻)을 인용, "최근 경기 회복 등을 이유로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우리 경제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고용 등 내수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지체돼 수출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소해 시중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에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업 구조조정을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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