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안정기조를 보이던 국제유가와 수입원자재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하반기와 내년초 물가와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4일 "9월 들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상한으로 한 유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미국 증시와 달러가치 변동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 두바이 유가는 평균 69달러를 기록하고 연말에는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경연은 "지난 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 154차 OPEC 정기총회에서 이라크를 제외하고 현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키로 했다"고 전하면서도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기 회복의 결과 석유소비가 계절적 소비증대로 이어진다면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에경연은 4분기 중 평균 유가를 71.97달러로 예상했으나 최대 82.32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에는 평균 75.19달러, 최대 78.68달러까지 예상했다.
수입원자재가격은 큰 폭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수입업협회(KOIMA)가 매월 30개 주요 원자재가격을 산정하는 KOIMA(코이마)지수는 지난 8월 265.09로, 전달보다 19.48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비철금속이 21.49% 급등해 가장 많이 올랐고 중국의 구매량이 늘어난 철강재가 9.68%, 천연고무와 팜유 등 원료 7.49%,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 7.4% 등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와 원자재가격의 동반상승은 휘발유가격을 비롯한 주요 물가와 수입가격 상승, 무역수지 흑자 감소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10%상승할 경우 물가가 0.2%p 상승하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제유가가 5달러 상승할 경우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55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현재 유가수준을 배럴당 70달러로 가정할 경우 연말에 국제유가가 82달러가 되면 유가는 12%올라 물가를 0.22%p 상승시키고 흑자규모를 132억달러 감소시킨다. 8월 기준 물가상승률은 2.2%. 1∼8월까지 무역수지는 26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정부는 연간 300억달러 이상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의 확산으로 원자재 가격상승기조는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세계경기의 수요회복에 대응하는 수출확대와 필수 원자재, 자본재의 합리적 수입을 통해 유가상승분을 상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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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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