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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91엔선 붕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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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이 연일 91엔선을 터치하며 7개월만의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엔고의 끝은 어디일까.


11일 엔·달러 환율은 91.51엔 수준으로 전일대비 0.24엔 정도 하락하고 있다. 전일 해외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91.41엔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월13일 이후 7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재개되면서 주요통화대비 달러매도가 심화되자 엔·달러 환율은 달러매도에 따라 엔화가 상대적 매수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이는 안전자산으로서 엔화가 선호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엔화가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즉 미국의 저금리 정책 지속 등에 따라 달러 자산을 팔고 증시나 상품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달러매도, 엔화 매수가 나오는 상황이다. 달러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이동에 따른 부수적 효과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달러약세와 글로벌 증시 상승이 지속될 경우 엔·달러 환율 하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미국의 저금리가 장기화될 수록 달러 약세요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은 엔·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날 91엔대 중반에서 옵션 거래와 관련된 엔화매도, 달러매수 등도 나오고 있어 엔·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다소 지지되는 양상이다. 주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 차원의 매물도 예상되고 있어 엔·달러 환율이 마냥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다만 오전 평균환율결제 또한 "달러 과부족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전해져 달러 유입이 적지 않음을 반영했다.


이날 일본에서 개장전 발표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전기대비 연율 2.3% 늘어 속보치였던 3.7% 증가보다는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특별히 외환시장에는 뚜렷한 재료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현재 한국, 중국, 홍콩, 대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니케이지수만 유일하게 하락하고 있다. 니케이지수는 전일대비 0.32% 하락한 1만480.24를 기록중이다.


일본의 외환닷컴은 이날 "최근 달러화가 유로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스트레이트 환율 움직임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뉴욕에서 발표될 미국 9월미시간대 소비자신뢰감지수 등은 경기 동향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외환닷컴은 91.3엔~92.2엔 정도에서 이날 엔·달러 환율이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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