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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속 주식이야기]6 몰락의 제로섬 게임

드라마 '남자이야기'

최악과 차악 사이에서 벌어지는 주식 투기는 몰락을 향한 제로섬 게임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도 승자가 되지 못한다.


드라마 '남자이야기'의 결말이다. 주식과 관련해서는 '달인'이라고 불리는 공공의 적 채도우와의 전쟁에 김신과 친구들이 나선다.

채도우는 채동건설 채동수 회장의 아들. 그는 유명 만두전문점을 싼 값에 인수하기 위해 만두파동을 일으키고 목적을 달성한다. 하지만 그로인해 김신의 형이 운영하던 만두가게가 파산하고 얼마 후 형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다.


김신은 채도우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만두파동 조작사건에 대한 진실을 덮는 대신 채동건설 채동수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달라는 조건을 걸고 그의 아들 채도우와 주식전쟁을 시작한다. 양쪽의 목표는 채동건설 지분 51%를 상대방 보다 먼저 확보하는 것.

서로를 속고 속이는 소리 없는 전쟁은 이렇게 시작한다.


◆몰락의 끝= 불법과 편법. 김신 일당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채도우가 자신들의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언제 얼만큼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지 모르도록 연막작전을 펼치며 여러 증권사를 통해 최대한 많은 수의 계좌를 타인명의로 개설한다.


김신 일당은 천재 트레이더 안경태의 지시를 받아가며 끊임없이 팔았다 샀다를 반복하며 개미들이 들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도록 유도한다. 바닥을 쳤던 주가의 시가총액이 급격하게 오를 때 스스로 주식을 처분하는 개미들의 습관을 이용한 것. 이렇게 김신 일당은 시장에 나온 개미들의 주식을 사서 모은다.


지분율 37% 달성. 김신 일당은 부족한 14%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이 모자라자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아 성공의 문턱 까지 간다.


채도우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최고의 로비스트 서경아와 손을 잡고 채동건설의 소액주주들에게 전환사채(CB)를 받는데 성공, 상황을 역전시켰다. 예상치 못한 CB의 등장으로 주식수가 크게 늘어나며 김신 일당이 원래 계산한 것과 달리 지분율이 43%에 그친 것.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얼마 후 열릴 주주총회만이 유일한 희망이 된다. 그러나 김신 일당은 우호지분을 끌어모아 지분율 51.3%를 보유한 채도우의 막판 뒤집기 에 무릎을 꿇고 수십억 빚더미 위해 앉는다.



◆몰락의 그늘= 채도우의 술수에 담보대출까지 받아가며 확보한 지분의 가치가 휴지조각 이 돼가던 그 때 김신은 터벅터벅 거리를 걸으며 회상에 잠긴다. 돈이란 것에 관심이 없었던 어린시절, 돈 때문에 죽은 형, 교도소에서 비웃으며 자신을 찾았던 채도우, 돈 이면 안될 것이 없다는 천재 트레이더 안경태와의 만남 마지막으로 채회장 집에서 선전포고 를 하던 날이 스쳐 지나간다.


무엇을 위해 달려왔던 것일까? 김신은 그동안 자신을 지배했던 몇 마디를 떠올린다. 채도우는 김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대개 돈 없는 것들이 그렇게 말하죠. 그깟 돈 때문에 그런 짓 까지 하냐고. 벌 능력도 없으면서 돈을 무시하면 안되죠. 누구 때문에 가난한거 아니잖아요? 누구 때문에 지 목 숨을 끊은 것도 아니고..서민ㆍ일반백성ㆍ떨거지들..."


채도우도 유일한 여동생 은수를 잃는다.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김신을 죽이려는 계획에 동생이 희생된 것. 채도우의 광기는 극에 달하고 결국 교도소에 수감된다.


최악과 차악의 주식전쟁. 승리한 자 그리고 행복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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