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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식이야기]善惡의 주식전쟁

영화-드라마 속 주식이야기 <5>빅머니

◆주식시장에도 선(善)은 존재한다.
빅머니는 일본판 '쩐의전쟁'이라고 불렸던 주식 드라마다. 백수건달 주인공 시라토는 우연한 기회에 전설의 투자자를 만나 제자로 들어간다. 스승이 그에게 첫 거래로 맡긴 돈은 20억원. 어마어마한 돈 앞에서 시라토는 할 말을 잃는다. 그러나 타고난 감각을 가진 그는 조금씩 수익을 내기 시작하고 자기보다 약하고 돈 없는 사람들을 돕는 착한 투자자가 된다. 마츠바은행의 보험사기에 휘말린 사람들도 그 중 하나.


◆주식시장에서 선(善)은 오직 탐욕 뿐이다.
또 다른 주인공 야마자키는 시라토와 대립되는 인물이다. 수백억원의 자금을 굴리는 마츠바은행의 엘리트 금융인이지만 그에게는 오로지 돈만이 선일뿐이다. 그는 그것을 위해 불법을 자행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특히 그가 일하는 마츠바은행은 교묘하게 사람들을 속여 보험에 가입하게 만들고 손해가 나자 피해를 전가시킨다. 이 과정에서 시라토와 야마자키는 얽혀 대립하게 된다.


◆선과 악의 대립
시라토는 스승인 코즈카와 함께 마츠바은행을 무너뜨리기로 결심한다. 서민을 상대로 가혹한 보험사기를 펼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것. 개인투자자가 일본 제일의 은행을 파산시키는 것이 불가능해보이지만 코즈카의 연륜과 시라토의 배짱, 야마자키의 탐욕으로 마츠바은행은 결국 무너지고야 만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스토리지만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증권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 덕에 한·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실의 머니 세계는 끊임없이 약자를 삼키면서 살아 나간다"
코즈카의 말이다. 빅머니에선 주식과 관련해 만들어진 작품들 중 보기 드물게 선과악의 구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인간의 욕망이 가미된 자본시장의 특성상 불법을 자행하는 악은 존재해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선은 존재하기 힘들다. 혹자는 시라토가 드라마에서나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말한다. 그러나 강자와 약자가 공생하는 주식시장을 그려본다면 다수의 시라토가 현실세계에서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것도 나쁜일은 아닌 것 같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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