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로 만나는 주식이야기①
##주식 영화의 원조 '월스트리트'
‘월스트리트’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 버드는 오랫동안 월스트리트에서 일했지만 여전히 별 볼일 없는 증권브로커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그가 애타게 찾은 기회는 거물 투자가를 만나는 일. 어렵게 만난 투자가 게코는 버드에게 자신의 돈을 관리하고 싶으면 그에 상응하는 고급정보를 얻어올 것을 요구한다. 게코에겐 오로지 돈만이 사람과의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증거일 뿐이다.
그런 게코의 신임을 얻기 위해 버드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정보를 얻는다. 얻어낸 정보로 해당 주식을 저가에 매수해 인위적으로 부양한 다음 고가에서 파는 기업사냥 방식으로 게코의 돈을 불려준다. 게코는 드디어 버드를 신뢰하고 더 빨리 돈을 버는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물론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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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코와 버드
버드가 동경해마지않는 게코는 자본의 극단적 속성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인생의 목적이 오로지 돈 뿐이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돈을 위해 더 냉정해지고 항상 배가고파야 한다고 말하는 탐욕스런 인간이다. 그의 인생에서 돈은 목적 그 자체이며 어떤 수단도 아니다. 그는 욕망 덩어리로서 어찌 보면 오히려 순수한 자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버드는 드디어 게코를 통해 원하던 삶에 가까워진다. 게코의 재산을 불려준 대가로 얻은 빠른 승진과 고급 아파트, 거기에 미녀까지 덤으로.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버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내부자거래와 같은 또 다른 불법을 저지른다. 어느샌가 버드는 게코의 심복이자 또다른 게코가 돼가고 있었다. 인생의 목적이 돈이 되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돈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탐욕에 눈이 먼 그는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자신의 아버지가 24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블루스타에어라인을 인수할 것을 게코에게 제안한다. 경영문제로 아버지의 회사가 어려워진 틈을 타 회사를 인수해 정상궤도에 올려줄 것을 부탁한다. 블루스타를 인수해 아버지와 고향 친구들을 해고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선의의 목적이었다.
마침내 블루스타를 인수하게된 버드. 그러나 게코는 처음 약속과는 달리 블루스타를 600조각으로 나눠 판매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실망한 버드는 드디어 게코의 분신이 아닌 버드 자신으로 돌아온다. 버드는 게코 몰래 다른 투자자를 찾아가 정보를 줘 블루스타의 주식을 매입게 하고 게코는 큰 피해를 입는다. 그는 블루스타를 지켰고 돈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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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인생의 수단인가, 목적인가?
돈만을 위해 사는 게코와 주변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것을 사용하는 버드는 자본의 차가움과 따뜻함이라는 양면성을 상징한다. 둘은 결국 정반대의 인생으로 걸어가지만 자세히 보면 그들은 우리 내면의 여러 가지 모습이기도 한다. 우리는 돈보다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중요하다고 버릇처럼 되새기지만 어느새 돈을 좇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놀란다. 물질적인 것이 더 중요해지는 세상 속에서 돈에 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버드가 게코에게 복수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 같지만 우리에게 깊은 숙제를 던졌다. 당신 인생에서 돈은 수단인가 목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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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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