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속 주식이야기 <4>ROGUE TRADER
$pos="L";$title="";$txt="";$size="225,348,0";$no="200908141104259924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경제위기 혹은 금융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조명받는 영화가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 개봉한 '겜블'이라는 영화가 바로 그것. 원제는 'rogue trader' 우리말로 직역하면 '악덕 거래자'에 대한 이야기다.
'로그 트레이더'라는 개념은 전문 트레이더들이 월스트리트를 장악하기 시작한 80년대 초반 등장했다. 지금의 씨티그룹에 합병된 샐먼브라더스의 트레이더 존 메리웨더 등이 회사 자금을 엄청난 규모로 운용한 대가로 받은 엄청난 성과급으로 온갖 사치를 일삼았던 것을 일컬어 '로그 트레이더'라고 불렀다.
시대는 다시 1995년. 영화는 20대 청년 '닉 리슨'이 탐욕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몰락했던 14년 전 그 때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1파운드에 팔린 200년 역사=닉 리슨은 영화 초반 승승장구한다. 닉이 근무하는 베어링 회사는 일종의 종합 금융회사다.
고졸 출신의 그는 200년 전통을 가진 은행에 입사한 뒤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다. 인도네시아 국채를 산더미처럼 쌓아만 놓고 처리하지 못하는 자카르타 지점으로 발령이 난 것. 리슨은 단시일에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회사에 큰 수익을 안겨준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모의 아내 리사와 결혼도 한다.
문제는 닉이 싱가포르 지사로 옮겨 팀장으로 활동 중 자신의 팀 직원의 실수로 후지은행 주식 선물을 매수해야 할 것을 매도하면서 2만 파운드 손실을 보게되면서 시작된다. 닉은 비밀 깡통계좌를 만들어서 손실액을 보충하려고 하지만 주가는 계속 상승해서 손실액은 6만 파운드로 늘어나게 된다.
때마침 검은 손의 도움으로 엄청난 자금을 운용해 시장을 조작하기 시작한다. 결국 막대한 차익을 거두면서 손실액을 모두 메운다. 시장조작의 방법은 간단했다. 자신의 팀이 매도 주문을 내서 선물 가격을 떨어뜨리고 가장 바닥을 칠 때 낮은 가격으로 다시 사서 수익을 내는 것.
하지만 이것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짧은 순간에 막대한 차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한 닉은 겁이 없어진다. 그의 배팅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그의 잘못된 판단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결국 손실은 그대로 회사의 재앙으로 이어져 유서깊은 투자은행 베링스는 네덜란드 금융보험그룹 ING사에 단돈 1파운드에 팔리는 수모를 당한다.
$pos="C";$title="";$txt="";$size="360,244,0";$no="2009081411042599245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 끝나지 않은 '탐욕의 변주곡'=탐욕은 닉슨과 200년 전통의 회사를 몰락시켰다. 영화는 주가 조작과 '8888' 깡통계좌 등 증권가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에게 언제든지 찾아 올수 있는 탐욕을 경고한다.
탐욕의 역사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2001년 엔론 사태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이후 주주를 등쳐먹는 최고경영자(CEO)를 일컬어 'Rogue CEO'라고 불렀다. 또 부실한 인터넷 종목을 대거 편입했다가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친 펀드매니저들에게도 'Rogue'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리고 2007년. 세계적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전 세계를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초유의 금융위기로 몰아 넣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