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속 주식이야기 <3>보일러룸
주인공 세스는 꿈이 있다. 1000억 복권당첨자나 주식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처럼 대어를 낚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불법 카지노를 운영해 생활하고 있을 정도로 생활이 엉망이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지역 판사이기까지 하다. 고지식한 아버지는 아들이 하는 일을 알고는 불 같이 화만 낸다. 결국 세스는 카지노를 포기하고 뉴욕에 있는 JT말린이라는 증권사에 취직한다.
대박을 낚기 위해 증권브로커가 된 세스는 같이 입사한 동기들 중에 가장 먼저 실력을 인정받고 정직원이 된다. 그는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일하는 JT말린증권사가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다. 5% 이상은 받지 못하게 돼 있는 중개수수료를 20%를 받는가 하면 유령회사를 만들어 개발하지도 않은 신약을 미끼로 주식을 파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큰 돈을 벌고 있었다.
그는 순진한 투자자들을 꼬드겨 소중한 재산을 가로채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아버지까지 끌어들이게 되고 그도 그의 아버지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다. 결국 FBI에 회사 정보를 넘기고 세스는 죄를 면한다. 대박을 좇아 뉴욕에 왔지만 모든 것이 원점이 되는 순간이다.
주식하는 사람치고 대박의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젊고 야심있는 세스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를 통해 대박은 순간에 불과하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쉽게 번 돈으로 쌓은 성은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JT말린이라는 보일러룸(사기브로커 조직을 일컫는 은어)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가 나온지 7년 후인 지난 2007년, 우리는 현실에서 영화 같은 경험을 한다. 김경준 주연의 BBK사건이 보일러룸이라는 영화를 모방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옵셔널벤처스란 투자회사의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을 횡령했다. 세스가 영화에서 못 이룬 꿈을 그는 현실에서 이룬 듯했다. 그러나 대박은 순간이었고 그는 주가조작혐의가 인정돼 지난 5월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영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묘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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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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