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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고수의 주식이야기] 1. 단순함이 돈이다

#사례1 "한 종목에 그렇게 몰빵하는 사람이 어딨어? 자네 제정신인가? 분할매수 하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나?"


시계소리가 3시를 알리자 화가 잔뜩 난 김사장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몇 해 전부터 무역업을 하며 제법 많은 돈을 벌었지만 지난해부터 사업이 어려워지자 우연히 시작한 주식투자. 요즘 들어 김사장은 본업보다 주식투자에 더 시간을 쏟고 있다.

주변 지인의 소개로 주식을 잘한다는 사람에게 자리까지 마련해주며 매매를 부탁했건만 번번히 사는 종목마다 몰빵을 하며 손해를 봐온지 벌써 몇 달째. 하루 종일 HTS 화면을 들여다보며 뭘 살까 고민하지만 꼭 이거다 싶어 사는 종목은 마음이 급해져 제대로 살피지 않게 되고 좀 오른다 싶으면 꼬꾸라지곤 한다.


#사례2 평촌에서 작은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며 알뜰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인 채 사장은 오늘도 휘파람을 불며 이삿짐을 나르고 있다. 3년 전부터 호기심이 생겨 시작한 주식투자로 번 돈을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딸아이의 등록금에 보탰기 때문이다.

채 사장의 투자방법은 간단하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때 평소 모아두었던 여유자금 중 3분의1을 꺼내 A우량주를 사놓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뉴스에서 온갖 좋지 않은 소식들이 나오면서 종합지수가 하락하면 나머지 여유자금 중 3분의1을 다시 꺼내 주가가 많이 하락한 B우량주에 투자한 것.


필자가 만나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대략 두 부류로 나뉜다. 김 사장처럼 돈은 많지만 주식을 어렵게 하는 사람과 돈은 별로 없지만 주식을 힘 하나 안들이고 쉽게 하는 사람. 그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흔히 주식투자에 대해 이런 저런 요령만 난무할 뿐 복잡한 차트와 쏟아지는 정보로 개인이 홀로 투자에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자. 갓난아이가 처음 말을 배울 때 엄마의 구강구조를 신경 쓰고 문법에 맞는 표현인지 갸우뚱거리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혹은 일본의 성공한 중소 부품기업들이 몇 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동안 본업 이외의 엉뚱한 사업에 손을 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성공한 기업, 특정 분야에 뛰어난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단순함이다. 단순한 것은 곧 명료함이고 이것은 자신이 잘 모르는 것과 마주했을 때 흔들리지 않고 원칙에 입각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투자에는 단순함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은 요령만을 쫓는 잔기술이 통하는 곳이 결코 아니다. 현장에서 투자자들을 교육하고 잘못된 매매습관을 교정해주다 보면 어찌 그리 다들 머릿속이 복잡하고 두려움이 많은지 놀랄 때가 많다.


현명한 투자자는 가격이 싸지면 매수하고 가격이 비싸지면 매도하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투자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더 하락할까 두려워 매수하기를 주저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더 상승하리라는 욕심에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털어 몽땅 사버린다. 그때마다 후회하고 반성해보지만 항상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며 시장에서 도태되고 마는 것이다.


주식은 서로 대칭적인 두 힘이 균형관계를 이루다가 그 균형이 깨어졌을 때 더 강한 힘이 쏠리는 방향으로 추세가 형성되는 매우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다. 거래량이 곧 돈이라는 사실과, 자본주의에서 손해는 절대 용납 안 된다는 평균원리, 그리고 기회비용 개념, 이 세 가지를 깨우치는 순간 주식은 과학이 되고 쉬워지는 것이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뚫어져라 쳐다봐야 몸만 피곤하고 돈은 달아난다. 돈의 힘을 믿고 어느 구간에 그 힘이 몰려 있는지만 파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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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김 사장이 될 것인가 속 편한 채 사장이 될 것인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장민수(필명 똘레랑스) 現 증권교육방송 스탁스토리 강사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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