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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주택공급 일꾼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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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그들을 '철밥통'이라고 부른다. 실직할 염려도 없고,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시기어린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몇년전 주공을 출입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른 새벽 회사 앞마당에서 노제 지내는 모습을 본 적 있다. 아주 낯선 풍경이었다. 과로로 쓰러진 한 중간 간부를 떠나보내는 것이었다.


그 풍경은 잊을만 하면 나타났다. 지금이야 고용사정 때문에 약간은 다르지만 얼마전만해도 1년차 미만의 신입사원 이직률이 50%를 넘었다. 워낙 업무가 많아 "연애조차 할 시간이 없어 결혼도 못하겠다"는 자조섞인 푸념도 자주 들었다. 현재 주공, 토공의 15년차 차장급 연봉이 5000만원대다. 결코 많은 편은 못 된다.

주공, 토공의 현재는 간단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실례로 지난 75년 입주한 잠실단지는 연탄을 때는 개별난방 방식으로 지어졌다.입주 당시 직원들이 입주자들이 앞서 직접 하룻동안 잠을 잤다.혹시 연탄가스가 스며 입주 후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미리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밤새 떨면서 선잠 자고 일어난 직원들이 서로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는 얼싸안고 춤췄다는 일화는 장비도 없어 몸을 때우며 일하던 시절 얘기다. 그렇게 목숨 걸고 집 짓고 입주시키던 그들이다. 그렇게 직원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국민의 재산이 주공이며 토공이다.


토공만해도 그렇다. 제1기 신도시 건설 당시 모든 직원들이 회사앞에 여관방을 잡아놓고 몇개월씩 합숙하면서 일하기도 했다. 지금도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 저녁 무렵 아이들 손 잡고 와서 속옷 가방을 전해주고 가는 주부들의 모습은 쉽게 목격할 수 있다.결코 그들은 놀면서 밥을 먹지 않았음에도 철밥통이라는 세상의 질타를 감내해야 했다.

도시 및 주택건설에서 주공과 토공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공기업이다. 주공은 지난 62년 설립 이래 200만호를 공급했다.200만호의 주택 공급 실적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최근 동탄신도시에부터 적용해가고 있는 첨단 IT화된 'U-City'는 세계 최초ㆍ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이제 우리의 도시건설 기술은 새로운 수출품이면서 국부 창출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한 때 도시 건설의 규범을 만들었던 선진국들도 우리 도시건설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그렇게 고통을 감내하면서 일해준 그들에게 찬사보다는 질시와 비난을 퍼붓는 일이 많았다. 궁핍한 시절, 주거안정을 위해 일한 댓가치고는 아주 낮은 평가다. 여전히 주공, 토공에 대해 '집장사', '땅장사'라고 비난한다. 매년 국민임대주택 10만호를 건설하지만 실제 국가예산은 전체 사업비의 10% 정도가 지원된다. 나머지는 국민주택기금과 분양주택의 수익금을 가지고 서민주택을 공급한다. 이에 주공, 토공이 항변을 안 해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늘상 작은 외침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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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통합공사는 현재 인원의 24%인 1700여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나섰다. 지금 그것이 적정하고, 바른 길인지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기계적인 인상이 강하다. 인력을 줄이고, 기능을 폐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수 인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구조조정의 본질일 것이다. 당위성에 앞서 어느 것이 효율인지를 잘 판단해야한다. 가령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도시정비 및 재생사업에서 공공관리자 역할을 수행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이 현재보다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지금 아제르바이잔이나 알제리 등으로 수출길에 나선 '해외도시 건설' 분야도 더욱 강화할 대목이다. 인력을 줄이지 않고도 해야할 일이 너무도 많다. 주, 토공 직원들은 지혜를 모으고 단결해 국민이 새롭게 부여한 주거 안정과 아름다운 국토건설, 국부창출의 역할을 잘 수행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랑한다.주공, 토공 직원들이여.

이규성 건설부동산부장 peac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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